[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의 FA 대박을 이끌어 냈다.
류현진의 국내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에이스펙코퍼레이션'은 24일 류현진이 오는 25일 인천공항 제2터미널 KE73 항공편으로 캐나다로 출국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메디컬 테스트 및 입단식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의 제프 파산 등 미국 현지 언론은 지난 23일 류현진이 토론토와 계약기간 4년, 총액 8천만 달러(929억 6천만원)에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29경기 182.2이닝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로 빅리그 정상급 선발투수로 거듭났다.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를 기록하며 FA 시장에 나오기 전까지 자신의 가치를 한껏 높였다.
류현진의 행선지가 결정되기까지 당초 예상보다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류현진은 지난달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자리에서 원 소속팀 LA 다저스와는 협상에서 별다른 진척이 없었음을 밝혔다. 이후 LA 에인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텍사스 레인저스, 미네소타 트윈스 등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소식은 전해졌지만 빠른 결론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전혀 조급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귀국 후 각종 행사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한 질문을 받을 경우 "에이전트에게 모든 걸 맡겼다.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자신의 협상을 담당하고 있는 보라스에 대한 강한 신뢰를 나타냈다.
보라스는 류현진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첫 발을 내디뎠던 2013년에도 6년 3천600만 달러(약 418억 7천500만원)의 계약을 이끌어냈다. KBO리그에서 빅리그로 직행한 첫 번째 선수에게 적지 않은 금액을 안겼다.
이번 FA 시장에서도 보라스의 협상 능력이 빛났다. 류현진의 적지 않은 나이와 부상 경력으로 대형 계약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보라스는 류현진이 만족할 만한 계약 조건을 얻어냈다.
지난 2001년 박찬호에게 5년 6천500만 달러(약 756억 2천만원), 2013년 추신수에게 7년 총액 1억 3천만 달러(약 1천512억 9천400만원)의 FA 대박을 안겨준 데 이어 류현진의 계약도 성공적으로 마치며 코리안 빅리거와의 좋은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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