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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기 NO·마케팅업체 조사해야"…메이저나인, 3시간의 해명(종합)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가수 바이브 벤 우디 하은 등이 속한 연예기획사 메이저나인이 최근 사재기 논란이 휘말린 것과 관련 "우리는 절대 사재기를 하지 않았다. 마케팅업체가 조사를 받고 음원 플랫폼은 더 투명하게 데이터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메이저나인 사옥에서 '사재기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해명' 설명회가 진행됐다.

이날 메이저나인 황정문 대표는 "12월 19일 당사 사무실에서 6시간에 걸쳐 '그것이 알고싶다'와 인터뷰를 진행했지만 '그알' 제작진 의도와 맞는 내용만 나갔다. 이에 본사는 '그알' 팀에 제공한 자료와 동일한 자료로 설명회를 가진다. 이 자리를 마친 후 본사 측의 설명이 미흡했던 것인지 '그알'이 제작진 의도대로 편집된 것인지 판단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김상하 부사장은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IT와 엔터의 충돌, ▲세대간 단절, ▲시스템에 대한 깊은 불신, ▲플랫폼의 정보 미공개를 꼽았다. 김상하 부사장은 "플랫폼들의 진실성이나 공정성에 대한 걸 자극하지만 아무런 액션을 취하지 않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311페이지에 달하는 자료를 함께 공개했다.

메이저나인은 회계 자료를 공개하며 사재기를 할 수 없는 회계 구조라 주장했다. 메이저나인은 2019년 외감 법인이 되면서 2019년 회계부터 외부감사를 받아야 하며, 이미 분기별로 투자사에 회계 보고를 하고 있다. 이에 이들은 회계자료를 조작할 수 없으며, 문제가 있었다면 투자도 받을 수 없었을 거라 주장했다.

또한 한 달간 음원차트 1위를 할 경우 들어오는 수익은 최대 2억 3천만원이 최고 수치라 주장한 뒤, 수익 정산 내역을 공개하며 "수십억 씩 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음원차트 1위 수익이 적더라도 행사 수익으로 돈을 많이 벌지 않냐"는 지적에는 신인의 경우 행사 수익이 적다며 1년에 2천 7백만원 전후의 회사 수익을 공개했다.

메이저나인은 마케팅 예산을 가장 많이 쓴 곡이 2018년 벤의 '첫날밤'이지만 주간 차트에 한번도 랭크인 못했으며, 마케팅 예산을 가장 적게 쓴 곡이 우디의 '이 노래가 클럽에서 나온다면'이었지만 소위 말하는 '대박'을 기록했다 밝혔다.

이어 메이저나인 측은 "2018년 4월 이후 타이틀곡 24곡을 발표했고, 성공한 곡은 8곡, 본전이라도 건진 곡은 2곡, 본전도 회수하지 못한 망한 곡은 14곡이다. 모든 곡을 바이럴 마케팅했지만 성공 확률은 3할이다. 심지어 '술이 문제야'는 우리 곡도 아니다. 젤리피쉬 곡이다"고 주장했다.

또 메이저나인은 'V-커머스'를 필두로 한 페이스북 마케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20대 뭐하지?', '시간 훅 가는 페이지' 등 18세~24세 참여가 높은 페이지의 경우엔, 주간 노출이 약 2억회, 시간당 평균 노출수가 119만회라 밝혔고, 이 사이트에서 마케팅이 진행됐고 일부가 성공을 거뒀다고 밝혔다.

메이저나인은 하은의 '혼코노'를 예시로 들며 "10월 17일 하은 '혼코노'를 페이스북 사전 마케팅 하는 과정에서 전날 업데이트한 티저 영상이 너무 많이 도달되면서 멜론에서 갑자기 '불토엔 혼코노'라는 음원이 인기 검색어 1위로 올라왔다. '혼코노'는 음원이 없어서 멜론에서 '불토엔 혼코노'라는 단어가 자동 완성된 것이다"이라 설명했다.

바이럴은 연막일 뿐 따로 사재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대형기획사 가수가 하면 바이럴 마케팅이고, 황인욱 바이브 송하예 등이 하면 사재기인가. 우리는 윤종신 '좋니'의 마케팅 기법을 벤치마킹해 따라했다"고 설명했다.

바이브 [사진=메이저나인]
바이브 [사진=메이저나인]

'트로트 가수 A를 이기고 50대 차트 1위에 올랐으니 사재기다'라는 지적에는 "멜론의 연령별 인기곡은 이용자수 순위도, 스트리밍 순위도 아니다. 이 집계 기준은 멜론만이 알고 있다"며 "음원 플랫폼의 신규 이용자는 계속 유입되고 있다. 더 어린 이용자 위주다. 10년 가까이 댄스와 힙합이 시장을 석권했으나 이젠 트렌드가 바뀌어간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불거진 '사재기 제안을 할 때 8:2로 수익금을 나누고, 후불제도 가능하게 한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이렇게 제안하는 건 마케팅 회사다. 그들은 사재기를 하지 않는다. 일부 마케팅 회사들은 음원 공동제작을 많이 한다. 대중음악 업계에서는 보편화된 방식이다. 이런 공동제작 제안에 대한 이야기를 건너 건너 듣다가 부풀려지면서 이런 허황된 루머가 만들어지는 것이다"고 해명했다.

메이저나인은 경찰 및 검찰에 박경을 고발했지만 아직 경찰이 조사를 나오지 않고 있다 밝힌 뒤 "수사기관에 얘기를 해달라고 19군데 기관에 공문까지 보냈다. 이 공문은 '그것이 알고싶다'에도 보여줬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수사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메이저나인 측은 "언론중재위원회에 방통위에 진정서를 낼 생각이다. 소송을 할 지 안 할 지는 생각해봐야 한다. 하지만 고소한다고 하면 그 밑에 달릴 악플이 뻔하다. 이젠 지친다"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김상하 부사장은 "우리의 사재기 의혹이 해소되길 바란다. 실시간 차트가 없어지는 것 찬성이다. 나도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 그게 있든 없든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게 아니라면 음원 플랫폼이 차라리 데이터를 더 투명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럴 마케팅 업체들이 조사를 받았으면 좋겠다. 차트에 딩고, 포엠스토리, 와우, 리메즈가 있다. 그 네곳을 조사하면 된다. 어려울 것 하나도 없다. 최근 곡 두세개 씩만 조사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바이브(유재현 윤민수) 벤 우디 등이 소속된 연예기획사 메이저나인은 최근 가수 박경의 SNS 저격으로 음원 사재기 논란에 휘말렸다.

이에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지난 4일 방송을 통해 사재기 논란을 다루며 이번 사태를 집중 조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혹이 사그러들지 않자, 메이저나인은 311페이지에 달하는 자료를 모두 공개하며 의혹을 해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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