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생각하니 더 의미가 있네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에서 주장이자 주포 노릇을 하고 있는 김연경(엑자시바시)은 환하게 웃었다. 여자대표팀은 첫 번째 목표를 달성했다.
지난 7일부터 태국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아시아 지역예선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여자대표팀은 예선전 개최국 태국과 맞대결한 결승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김연경을 포함한 선수단 그리고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 강성형 수석코치 등 코칭스태프는 지난 13일 오후 인천공항 1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배구팬을 비롯해 관계자와 현장 취재진 등 많은 이들이 입국장에 모여 금의환향한 여자대표팀을 환영했다.
김연경은 "사실 이번 예선전을 앞두고 많은 말을 하지 않았는데 부담도 많이 가졌다"며 "팀이 필요로 할 때 보탬이 안된 것 같아서 대표팀 합류(지난달 20일) 초반에는 많이 힘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동료 선수들이 열심히 준비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코칭스태프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대표팀 모든 이들이 각자 자리에서 열심히 해준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림픽 진출에 기쁜 마음이지만 걱정거리는 있다. 김연경은 이번 예선전 4강 대만전을 앞두고 복근을 다쳤다. 해당 부위 근육이 찢어진 상태다.
그는 대만전에는 결장했으나 태국과 결승전에는 코트로 나와 선발 출전했고 두 팀 합쳐 가장 많은 22점을 올리며 한국의 도쿄행 티켓 획득에 힘을 보탰다. 김연경은 진통제를 맞고 뛰었다.
김연경은 "대표팀 주치의 선생님이나 메디컬 트레이너도 결승전 출전에 대해 확답을 하지 못했디. 라바리니 감독, 강 수석코치 역시 그랬다. 출전 권유를 하지 못하는 마음을 나도 알고 있었다"며 "그래도 태국전이 얼마나 중요한 경지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코트로 나가겠다고 했다. 모든 걸 이 한 경기에 걸고 싶었다. 대표팀에 도움이 돼 정말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얼마 쉬지 못한다. 터키리그는 18일부터 재개된다. 12라운드 일정으로 엑자시바시는 19일 베일크드주와 홈 경기가 잡혀있다. 김연경도 18일 터키로 출국할 예정이다.
그는 "예전에도 복근 부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같은 부위는 아니다"라면서 "당시 다친 곳보다 아래쪽"이라고 말했다. 김연경은 "상태가 썩 좋지는 않다. 바로 리그 경기에 뛸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구단과도 이야기를 해봐야할 것 같다. 적어도 한 달 이상은 쉬어야할 것 같다. 에인전트와도 얘기를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올 시즌을 끝으로 엑자시바시와 맺은 2년 계약 기간이 종료된다. 한편 김연경은 2020 도쿄올림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에게는 3번째 올림픽 무대다.
김연경은 "마지막이라고 항상 말을 하며 도쿄올림픽만 기다린거 같다. 마지막으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아 가쁘다. 그리고 많은 후배 선수들이 성장했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번에는 예감이 좋다. (메달 획득)욕심도 난다. 열심히 잘 준비해서 많은 분들이 응원해준다면 그기대에 꼭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도 전했다.
그는 대표팀 은퇴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김연경은 "아직은 그부분에 대한 확답을 할 순 없다"면서 "올림픽은 이제 나이도 있고 그러니 아마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 같다. (대표팀 은퇴는)대한배구협회와 좀 더 상의를 해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연경은 이번 예선전 기간 최우수선수(MVP)로 이재영(흥국생명)을 꼽았다. 그는 "정말 고맙다"며 "카자흐스탄과 조별리그 최종전과 준결승때 나를 대신해 코트로 들어간 강소휘(GS칼텍스) 그리고 적지 않은 나이지만 리베로 자리에서 든든하게 버텨준 김해란(흥국생명) 언니에게도 다시 한 번 정말 고맙다"고 힘줘 말했다.
조이뉴스24 /인천공항=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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