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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세터 이민욱 "팀도 터닝포인트 됐으면"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경기는 아니었다. 그러나 경기 시작과 마지막까지 코트에 나와 뛰었다.

한국전력 세터 이민욱에게 1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9-20시즌 도드람 V리그 삼성화재와 홈 경기는 의미가 있다. 그는 경기대 졸업반이던 지난 2014-15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7명의 1라운드 지명 선수 중 한 명이 됐다.

7순위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이민욱에게는 주전 자리가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삼성화재 시절 베테랑 유광우(현 대한항공) 그리고 후배 김형진의 뒤를 받치는 자리였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상황에 따라 백업도 아닌 세 번째 세터를 맡는 경우도 있었다. 이민욱은 지난 시즌 종료 후 변화를 선택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고 한국전력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그러나 새로운 팀에서도 이민욱은 주전이 아니었다. 이호건이 한국전력 1번 세터였다. 하지만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이날 삼성화재전에 변화를 줬다.

이호건을 대신해 이민욱이 선발 세터로 나왔다. 그는 오롯이 경기를 책임졌고 한국전력은 삼성화재에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이민욱은 경기 후 수훈 선수로 선정돼 인터뷰도 가졌다. 그는 "특별히 인터뷰를 신경쓰지 않았지만 막상 (인터뷰실에)들어와 보니 조금 당황스럽기도 하다"고 웃었다.

그는 "팀이 이겨서 더 기분이 좋다"며 "패하는 경기를 너무 많이 치러 속도 상햤는데 나도 그렇지만 팀도 오늘 경기가 터닝 포인트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 감독도 삼성화재전이 끝난 뒤 "(이)민욱이에게 정말 이번이 전환점이 됐으면 한다"고 얘기했다. 그는 "이호건이 최근 4연패를 당하는 동안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면서 "민욱이가 (이)호건이보다 좀 더 안정적인 패스(토스)를 보낸다. 민욱이가 경기 경험이 부족해 운영 능력이 조금 떨어지긴 하지만 앞으로 충분히 더 기대를 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민욱은 적어도 이날만큼은 장 감독 기대에 걸맞는 플레이를 보얐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그는 "가빈도 그렇지만 다른 선수들이 잘 해줬다"며 "내가 한 부분은 크지 않다"고 승리에 대한 공을 소속팀 동료들에게 돌렸다. 이민욱은 그러면서 한 사람 이름을 더 언급했다.

친형으로 V리그 코트를 함께 뛰고 있는 이민규OK저축은행)이다. 이민규는 출신학교와 포지션이 이민욱과 같다. 경기대 선배이자 세터다.

이민규는 고교와 대학에 이어 프로팀에서도 부동의 주전 세터다. 이민욱은 이런 형이 믿음직스럽다. 그는 "형도 힘들텐데 내가 배구애 대해 이것 저것 믈어볼 때마다 잘 말해준다"며 "조언도 잘해주고 있다. 어제(16일) 경기에서 팀이 졌지만(OK저축은행은 KB손해보험에 2-3으로 패했다) 싫은 내색하지 않고 내 전화를 받았다. 형에게 다시 한 번 고맙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수원=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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