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서면으로 이사했어요."
오프시즌 동안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한 안치홍(내야수)이 공식 입단식을 가졌다. 안치홍은 28일 오전 11시 부산시 서면에 있는 롯데 호텔 3층 펄름에서 입단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성민규 롯데 단장과 에이전트를 밭고 있는 이예랑 리코스포츠 에이전시 대표도 함께 참석했다. 안치홍은 롯데와 지난 6일 계약기간 2+2년 최대 26억원(계약금 14억 2천만원, 연봉총액 5억 8천만원, 옵션총액 6억원)에 FA계약을 맺었다.
그는 "롯데 유니폼 입고 이 자리에 서니 이제야 실감이 난다"며 "지난 10년 동안 성원을 보내준 KIA 타이거즈 팬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앞으로는 롯데 팬들로부터 응원 받을 수 있게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치홍은 또한 "기회를 준 롯데 구단 관계자와 쉽지않지만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옆에서 지켜봐 준 가족들에게도 고맙다"고 덧붙였다.
안치홍은 2009년 KIA에 입단하며 KBO리그에 데뷔했다. 그는 10시즌 동안 통산 타율 3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FA 자격 취득을 앞두고 있던 지난 시즌 다소 부진한 성적을 냈다.
그는 "지난 시즌은 개인적으로 매우 아쉬웠다"면서 "시즌 준비 고정에서 벌크업에 너무 신경을 쓰다보니 오히려 내가 갖고 있는 기량을 보이지 못한 원인이 된 것 같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는 밸런스에 초점을 맞춰 준비하랴고 한다"고 얘기했다.
입단식에서 가장 이슈가 된 부분은 안치홍과 롯데가 멪은 계약 내용이다. 안치홍은 2년 계약이 마무리 된 뒤 옵션이 걸려있다. 2년 계약 연장에 대한 부분이다.
그는 "롯데와 계약 합의 후 내가 가장 먼저 꺼낸 말은 '도전'이었다. 옵션 계약 자체가 2년 뒤 더 발전하고 나아갈 수 있는 자극이 될 거라고 본다"며 "KIA에서 뛸 때도 롯데를 보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팀이라고 봤다. 내가 이곳에서 할 몫도 있겠지만 선수들 사이에 연결고리 노릇을 잘해야겠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롯데에서 주전 2루수로 뛸 예정이다. 딕슨 마차도와 키스톤 콤비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안치홍은 "KIA에서 김선빈 형과 수비에서 맞춘 일은 이제 추억으로 남겨둬야한다"며 "마차도와 플레이는 기대가 된다. 내 입장에서도 마차도에게 배울 부분이 많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한편 이날 입단식에 대해 안치홍은 "이렇게 자리가 따로 마련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며 "개인적으로는 과분한 것 같다. 입단식으로 동기부여가 더 잘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성 단장은 "사실 내 입장에서는 입단식을 하는 방식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에서 늘 봤던 광경"이라며 "안치홍에게는 의미가 남다를 거라고본다. 이번이 선례로 남아 우리 구단이 앞으로도 뛰어난 FA 선수를 영입할 때마다 이런 자리가 준비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도 "(입단식에)초대해준 구단에 감사드린다. 역시 메이저리그식"이라고 웃었다. 그는 안치홍과 롯데가 맺은 계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처음부터 이런 형태로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며 "옵션 등 계약에 대해 밑그림이 나오기까지 적게는 10차례 정도 만남이 있었다. 구단(롯데) 뿐 아니라 선수(안치홍)와도 많은 얘기를 나눴다. 2년 뒤에 다시 계약에 대한 의견을 서로 나눠야하기 때문에 많은 대화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입단식을 마친 안치홍은 같은날 오후 열릴 예정인 이석환 사장 취임식에 선수단과 함께 참석하고 29일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호주로 출국한다.
한편 안치홍은 "롯데와 계약 후 가족과 함께 서면으로 이사했다"며 "아직 부산으로 온 지 얼마 안되서 팬들의 기대는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당연히 책임감은 갖고 있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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