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분위기 반전 발판을 제대로 마련했다.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은 지난 13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9-20시즌 도드람 V리그 OK저축은행과 원정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그런데 현대캐피탈은 이날 패배 위기에 몰렸다. 출발은 깔끔했다. 1세트를 먼저 따냈다. 2세트도 23-21로 리드하며 세트 획득을 앞뒀다. 그러나 OK저축은행의 추격에 흔들렸고 듀스 끝에 해당 세트를 내줬다.
OK저축은행은 기세가 올랐고 3세트도 가져갔다. 세트 스코어 1-2로 끌려가는 가운데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문성민을 코트로 불렀다. 문성민은 1~3세트 웜업존에서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보다 4세트 선발 오더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박주형을 대신해 전광인과 짝을 이뤄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 나왔다.
문성민 투입은 효과를 봤다. 현대캐피탈은 4세트를 만회하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문성민은 범실 4개를 기록하긴 했지만 해당 세트에서 팀내 가장 많은 5점에 공격성공률 62.50%로 활력소 노릇을 했다.
문성민의 진가는 5세트에서 다시 나왔다. 그는 현대캐피탈이 5-3으로 앞선 상황에서 서브를 넣었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 서브 순서에서 3점을 연달아 쓸어담았다. 문성민의 서브 에이스 2개도 이때 나왔다.
문성민 서브 순서에서 경기 흐름은 현대캐피탈로 넘어갔다. 현대캐피탈은 5세트는 비교적 수월하게 가져가며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최 감독은 경기 후 문성민 투입에 대해 "박주형의 경기력이 떨어졌다고 판단해 4세트부터 (문)성민이를 넣었다"고 말했다.
문성민도 "코트에 들어가면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동료들이 힘을 내기위해 도움을 줘야한다고 본다"며 "나 또한 선발이든, 교체든 분위기 반전 카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주형이가 수비쪽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공격쪽에 신경을 쓰고 있다. 서브도 그렇다"고 덧붙였다.
문성민은 이날 의미있는 기록 하나를 작성했다. 남자부 V리그 역대 두 번째로 개인 통산 4천500점 고지에 올랐다. V리그 1호는 박철우(삼성화재)다.
문성민은 "득점 기록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웃었다. 그는 "큰 욕심은 없다. 다른 선수들도 오랫 동안 경기에 나와 뛰면 더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조이뉴스24 안산=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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