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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열 "올해 39살·데뷔 18년차, 부끄럽지 않게 연기해야죠"(인터뷰)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영화 '정직한 후보'에 이어 '침입자'까지, 김무열이 전혀 다른 두 얼굴로 대중들을 만난다. 코미디도 스릴러도 잘하는 김무열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다.

김무열은 지난 12일 개봉된 영화 '정직한 후보에서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의 보좌관 박희철 역을 맡아 첫 코미디 영화에 도전했다.

또 오는 3월 개봉 예정인 '침입자'에서는 실종 후 25년 만에 집에 돌아온 동생 유진(송지효)을 끊임없이 경계하고 의심하는 서진 역을 맡아 스릴러 장인의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김무열은 코믹과 스릴러라는 전혀 다른 장르를 통해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 앞으로의 활약을 더욱 기대케 한다.

배우 김무열이 '정직한 후보'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사진=NEW]

김무열이 '정직한 후보' 출연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라미란이 한다고 해서"였다. 흥행 여부를 떠나서 라미란의 연기를 보고 싶었다는 것. 그리고 기대 이상의 연기를 보여준 라미란에 감탄했다는 그다.

김무열은 "저는 주워 먹기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뭘 잘했지?' 싶고, 한 게 별로 없다. 라미란 누나가 액션을 주면 리액션을 하고, 현장에서 아이디어도 많이 내주셔서 그걸 받아서 했다. 좋은 배우의 시너지를 저도 받은 것 같다"고 모든 것이 라미란 덕분이라고 말했다.

'정직한 후보'는 김무열의 첫 코미디 영화다. 그간 무거운 내용의 스릴러 영화를 많이 했던 그라 주변에서는 반대가 있었다고. 하지만 장유정 감독의 믿음을 바탕으로 재미있는 시나리오, 라미란과의 호흡을 이유로 출연을 하게 됐다고 한다.

김무열은 "그동안 다른 작품에서는 웃는 모습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제가 웃는 모습이 많더라. 참 행복해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시나리오가 워낙 재미있어서 걱정이나 부담을 많이 가지고 시작하지는 않았다. 다만 이 재미를 어떻게 가져갈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관객들을 웃길까 하는 생각만 했다. 결과적으로는 시나리오 본연의 재미를 많이 살린 것 같아서 만족스러웠다"고 전했다.

배우 김무열이 '정직한 후보'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사진=NEW]

장유정 감독은 실제 김무열이 굉장히 웃기고 재미있는 사람이라 캐스팅에 전혀 걱정이 없었고, 오히려 많은 사람들에게 김무열의 코믹을 알리고 싶었다고 했다. 김무열 역시 "뮤지컬을 하면서 이런 것(코미디)을 해왔기 때문에 새롭거나 낯설다는 생각이 많이 없었다"라며 "아무리 코미디라도 당위성을 벗어나면 어떤 사람이 와도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 그래서 코미디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 안에서 충실히 하려 했다"고 노력한 바를 밝혔다.

김무열은 "코미디 영화는 관객들이 보고 웃는다는 점이 큰 매력"이라며 "그 짧은 순간에 공감이 이뤄져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재미 포인트를 찾는 것이 고되고 힘들지만, 관객들이 웃어주면 기분이 좋고 뿌듯하다. 웃음이라는 것 자체가 주는 미덕인 것 같다. 어려웠지만, 그만큼 보람 있는 작업이었다"라고 '정직한 후보'의 특별한 의미를 전했다.

'침입자' 개봉뿐만 아니라 '보이스'에도 캐스팅이 된 김무열은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것 같아 긴장을 하고 있다"고 떨리는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데뷔 18년차가 된 것에 대해 "벌써 이렇게 되다니"라고 말하며 크게 웃었다.

배우 김무열이 데뷔 18년차가 된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사진=NEW]

이어 "시간이 왜 이렇게 빠른 건지, 지나면 지날수록 '왜 이렇게 살았지'라는 생각만 든다. 야속하기도 하다. 어렸을 때 생각했던 미래의 나의 모습과 가까운지에 대해 반성을 하게 된다. 철이 없고 모자란 모습만 보이는 것 같다. 18년 동안 배우로 살았는데 많이 부끄럽다. 앞으로 그 시간이 부끄럽지 않는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다시 각오를 다졌다.

"제 올해 나이가 39살이다. 마흔을 앞두고 있다. 제가 박희순 형과 친한데, 박희순 형과 유해진 형 둘이 이태원 포차에 들어오더라. 그 때가 12월 31일이었는데, 마흔 되기 전에 한 잔 하러 왔다고 하더라. 그 때는 '저런 느낌은 뭘까' 싶어서 형들이 멀게 느껴졌다. 그 시간이 제겐 안 올 것 같았다. 그런데 이제 제가 그 시간을 앞두고 있다.(웃음)"

그렇다면 김무열의 배우로서의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많은 사람을 위로하고 공감을 나누고, 작품으로 대화하고 감동을 주고 싶어서 연기를 시작했다. 배우로서 많은 것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 가운데에 서서 위로를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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