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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트롯신' 흥행…프라임 시간대 빼앗긴 수목극 '한숨'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안방 트로트 열풍에 드라마들의 수난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트로트 프로그램들의 잇단 흥행 성공과 드라마의 시청률 부진이 겹치며 희비가 엇갈렸다.

SBS 새 예능프로그램 '트롯신이 떴다'가 첫방송부터 터졌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4일 첫 방송된 '트롯신이 떴다'는 시청률 9.2%, 14.9%를 기록했다.

TV조선 '미스터트롯'과 SBS '트롯신이 떴다'[사진=각 방송사]
TV조선 '미스터트롯'과 SBS '트롯신이 떴다'[사진=각 방송사]

'트롯신이 떴다'는 남진과 김연자, 주현미, 설운도, 진성, 장윤정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았던 프로그램.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트로트 전설들이 베트남에서 버스킹을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근 방송가 트로트 열풍 속에서 후발주자로 나선 '트롯신이 떴다'는 첫방송에서 10%가 넘는 대박 시청률을 터트리며 성공적 출발을 알렸다.

반면 '미스터트롯'에 이어 '트롯신이 떴다'까지, 트로트 예능프로그램을 만난 수목 안방극장은 고전하고 있다.

'트롯신이 떴다'와 정면대결을 펼친 KBS 2TV 수목극 '포레스트' 21회·22회는 4.8%-4.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 4.9%보다 0.1% 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지상파 수목극 1위라기엔 초라한 성적이다. 한시간 앞서 방송되는 MBC 수목드라마 '더 게임 : 0시를 향하여' 25회·26회는 3.0%-4.0%의 시청률에 그쳤다. 종영을 앞두고 있는 tvN '더게임' 역시 1~2%대의 시청률로 부진 중이다.

수목 안방극장은 각 방송사들의 기대작들이 배치되는 드라마 프라임 시간대로, 전통적으로 드라마들이 강세를 보이던 시간대다. 그러나 최근 안방극장은 트로트 예능프로그램에 시청률 왕좌를 내줬다.

목요일에 배치되며 승부수를 던진 TV조선 '미스터트롯'의 기세가 무서웠다.

지난 달 27일 방송된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 9회 1, 2부는 시청률 28.056%와 32.699%(이하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일 방송분이 기록한 기존 자체 최고 시청률 26.591%, 30.407%를 다시 한번 경신한 수치로, 2주 연속 30%대를 돌파하며 신드롬을 이어갔다.

'미스터트롯' 열풍 속 '포레스트' 제작발표회에서는 경쟁드라마와의 대결이 아닌, '미스터트롯'과 시청률 경쟁에 대한 각오를 들을 수 있었을 정도. 드라마 관계자들 사이에선 "'미스터트롯' 종영이 끝나는 날만 기다리고 있다" "다행히 '미스터트롯' 종영 후 첫방송을 시작한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려왔다.

물론 현재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들이 기대 이하의 작품성과 화제성을 보여주면서, 시청률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 드라마 자체에 있다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미스터트롯'에 이어 후발주자 '트롯신이 떴다'까지, 안방극장을 장악하면서 당분간 수목드라마는 트로트와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각 방송사도 신상 드라마로 전열을 가다듬는다.

tvN은 유승호, 이세영 주연의 '메모리스트'가 오는 11일 첫방송하며,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12일 출격한다. MBC는 '더게임' 후속으로 김동욱 문가영 주연의 '그 남자의 기억법'(3월18일), KBS2는 '포레스트' 후속으로 김명수, 신예은 주연의 '어서와'(3월25일)를 방송한다.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수목 안방극장, 드라마 시장에도 '봄'이 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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