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당' 이호섭 "연좌제로 사법고시 포기, 극단적 선택까지 했었다"

[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작곡가 겸 가수 이호섭이 방송을 통해 가슴 아픈 가족사를 털어놨다.

이호섭은 24일 오전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호섭은 이 자리에서 집안 사정으로 인해 3살 때 큰어머니께 입양된 사연을 공개했다.

이호섭은 "큰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큰집에 후손이 끊길 상황에서 친어머니 곁을 떠나 큰어머니에게 입양됐다"며 "큰어머니는 제가 판사가 되기를 원하셨는데 숙부님께서 너는 연좌제에 걸리니까 사법고시 공부를 그만하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호섭은 그러면서 "호적상 아버지로 돼있는 큰아버지가 좌익 활동을 하셨었고 해방 후 정부에서 자수를 권했다고 들었다. 아버지께서는 결혼 후 살림을 꾸려야겠다고 생각해 자수를 했다"며 "6.25 전쟁 때 군사 관련 정보를 흘린 분들이 계셨는지 아버지가 어느 날 끌려가신 뒤 경남 의령에서 총살을 당하셨다"고 가슴 아픈 사연을 밝혔다.

이호섭은 이 때문에 사법고시를 포기하고 방황했던 이야기와 낙동강에 투신하는 등 극단적 선택을 했던 순간들을 언급하며 이렇게 죽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호섭은 "큰어머니께서 올해 초 돌아가셨다. 사법고시를 합격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건 지금도 죄송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호섭은 "인생 밑바닥까지 갔었다. 모든 일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며 "죽음과 맞서면서 마음을 다 비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