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2020 도쿄올림픽이 연기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2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연기 제안을 받아들여 2021년 여름 내로 대회 개최를 미룬다고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스포츠계도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각국 선수들은 2020이 아닌 2021 올림픽을 준비해야한다. 기다림과 준비의 시간이 더 늘어난 것이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도 올림픽 준비 과정이 리셋됐다. '라바리니호'는 지난 1월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우승을 차지해 도쿄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당초 정해진 일정이었다면 라바리니 감독도 이탈리아리그 일정을 마친 뒤 5월 한국으로 와야한다. V리그 일정도 끝나고 여자대표팀은 재소집돼 국제배구연맹(FIVB) 주최 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에 참가하고 올림픽 본선에 나서는 타임 라인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뒤틀렸다. V리그는 지난 23일 시즌 조기 종료를 발표했다. 이탈리아리그도 무기한 중단 중이다. VNL도 연기됐다.
라바리니호에서 주포 겸 주장을 맡고 있는 김연경(엑자시바시)도 터키리그 플레이오프와 유럽배구연맹(CEV) 주최 챔피언스리그 일정이 모두 밀리는 바람에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 올림픽 준비 기간도 더 늘어났다.
김연경은 국내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라이언앳을 통해 "도쿄올림픽이 연기될거라고는 생각하고는 있었다"면서도 "실제로 연기 소식을 들으니 당혹스러운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해 정상적인 활동이 힘든 상황이라 대회 연기는 당연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래도 힘이 빠지고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김연경은 "이번 올림픽만 보고 지금껏 달려왔고 꿈이 바로 앞에 있다고 봤는데 뒤로 미뤄져 걱정이 된다"면서 "나도 그렇고 대표팀 선수들 모두 다시 힘든 과정을 겪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걱정했다.
김연경은 꿋꿌했다. 그는 "많이 힘들 것 같지만 이미 연기가 결정돼으나 잘 버텨야한다"며 "이제는 2021 도쿄올림픽을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터키리그는 남녀부 모두 지난 14, 15일 정규리그 일정이 중단됐다. 터키배구협회(TVF)는 중단 시점 순위를 그대로 확정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플레이오프도 열리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김연경은 귀국 일정도 정해지지 않았다. 소속팀 훈련도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예방을 위해 중지됐다. 라이언엣은 "터키리그를 비롯해 챔피언스리그 향후 일정과 결정에 따라 훈련 재개를 포함해 귀국 일정도 정해질 것으로 본다"고 알렸다.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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