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데스매치서 0점이 나온 순간 남진 선배님 표정부터 살폈어요."
가수 김수찬에게 남진은 고마운 트로트 선배이자 스승이다. '미스터트롯' 출연에 따뜻한 응원을 보내줬고, 탈락 무대를 직접 살펴본 뒤 위로의 문자로 마음을 달래줬다.
데뷔 9년차 현역 가수 김수찬은 최근 종영한 TV CHOSUN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에 출연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신동부 참가자로 출전한 그는 준결승까지 진출, 최종 10위에 올랐다. 탄탄한 가창력에 다채로운 퍼포먼스, 그리고 긍정적이고 유쾌한 에너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 조이뉴스24와 인터뷰를 진행한 김수찬은 '미스터트롯' 출연 이야기를 전하며 남진에 고마움을 표했다.
김수찬은 준결승전 1라운드 레전드 미션곡으로 주현미의 '첫 정'을 택했다. 고음과 꺾기가 많은 고난이도 곡에 마술 퍼포먼스까지 곁들이며 자신만의 훌륭한 스타일로 소화했다. 김수찬은 "주현미 선생님의 컬러가 강한 곡이데 저만의 목소리로 재해석 했다. 결과도 좋았다"며 만족스러웠던 무대로 꼽았다.
"그 무대를 보고 많은 선배님들의 연락이 왔어요. 장미화, 남진, 김상희, 문희옥 선생님, 금잔디 누나가 연락해서 '새로운 모습을 봤다. 이렇게 잘 소화할지 몰랐다'고 했어요. 문희옥 선배님은 시간이 나면 자신의 노래 '성은 김이요'를 녹음을 해서 보낼 수 있냐고 물었어요. 노래 녹음을 해서 보냈죠."
김수찬은 그러나 임영웅과 대결에서 마스터 점수 중 0점을 받으며 완패,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미스터트롯' 우승 후보였던 임영웅을 과감하게 대결 상대로 지목하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수찬은 그 결과에 덤덤했다면서도 무대를 지켜봐준 남진 선배에게 "죄송했다"고 털어놨다.
"레전드 선생님들이 나오는 자리에서 멋진 무대, 퀄리티 높은 무대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임)영웅이 형을 지목했어요. 실력 있는 상대와 무대를 하는 것이 제게 자극제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결과적으로 멋진 무대를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점수를 보고는 덤덤했죠. '내가 부족했나보다' 생각했어요. 0점이 나오자마자 남진 선배님 표정부터 봤어요. 정정당당한 승부를 했지만, 남진 선배님께 죄송했어요."
"'첫정' 무대를 남진 선배님이 보시기에도 흡족하게 했어요. 방송에도 '잘한다'는 말이 6~7번 등장해요. 제가 스타일리시한 느낌만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경연 무대에서 그 노래를 제 가창력으로 소화하니 흡족해 했던 것 같아요. 노래만 잘해도 뿌듯한데 마술까지 보여줬다고. 그런데 0점이 나오니까 급 대노를 하셨죠.(웃음)"
김수찬에게 남진은 벌써 10여년 동안 인연을 맺어온 특별한 선후배다. '내가 진짜 스타'라는 프로그램에 김수찬이 출연한 것을 보고 콘서트에 초대했다. 김수찬은 JTBC '히든싱어2' 남진 편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 '리틀 남진'으로도 불렸다. 김수찬은 "후회 없는 무대"였다면서도 자신을 지켜보며 응원해준 남진에 미안한 마음이 컸다고.
"0점으로 탈락한 다음날 연락이 왔어요. '상심하지 말고 기특하고 장하다. 가수로서 날개를 달 것이다'고 했어요. 제가 신경이 쓰였나봐요. 멋진 무대를 보여준 것에 만족스러웠는데, 남진 선배님께 미안한 마음이 들어 먼저 연락을 못 했거든요. 감사한 마음이었죠."
"'리틀 남진'이라는 말은 제게 영광이에요. 가끔 사람들이 제게 '너무 남진 스타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했어요. 그런데 선배님께서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다. 나도 최희준 선생님 모창으로 노래를 시작했다. 나를 뛰어넘는 훌륭한 가수가 될거다'라고 이야기 해주셨어요. 그런 믿음과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미스터트롯'을 통해 그 어떤 선배님들 노래르 불러도 김수찬만의 창법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고 싶었어요."
김수찬은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을 향해서도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그는 "팬들이 곡에 몰입한 나머지 0점 받고 떨어졌을 때 마치 제가 은퇴식 하는 것처럼 슬퍼했다. 전 10년, 20년 계속 갈 것"이라며 팬들을 달랬다.
김수찬은 "제가 목표로 하던 것이 있었고, 어떤 무대를 보여줄까 하는 고민이 있었다. 그 목표는 달성했다"고 활짝 웃으며 앞으로의 날들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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