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전국이 트롯 열풍으로 들썩이고 있다. 방송사 마다 트롯 예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런 트렌드를 선도한 건 단연 '미스터트롯'이다.
2019년 '미스트롯'으로 트로트 오디션의 새 장을 연 TV조선이 2020년 '미스터트롯'으로 종합편성채널 새 역사를 새로 썼다. 최종회 시청률은 35%. 최근 몇년간 지상파 예능에서도 이뤄내지 못한 성과다. 마지막회 시청자 문자투표 수는 770만건을 넘어섰다. '국민예능'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다.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TV조선스튜디오에서 만난 TV조선 제작본부 서혜진 국장은 "작품이 끝나니 시원한 마음도 있지만 매주 최선을 다해 노력했던, 몰입의 대상이 없어지니 섭섭한 마음이 크다"고 다사다난했던 '미스터트롯'을 마무리한 소감을 밝혔다.
"손에 땀을 쥐는 쫄깃한 경연이었어요. 만들면서 설렜고, 만드는 사람 조차도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죠. 그런 부분이 시청자들에게 오롯이 전달돼 시청자들도 재미를 느꼈던 것 같아요."
'미스터트롯'은 지난해 초 종영한 '미스트롯'의 두번째 시즌이자 남성버전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지난 1월2일 첫 방송된 '미스터트롯'은 단 5회 만에 25%를 돌파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최종회는 35%를 넘어서며 종합편성채널 개국 9년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하지만 마지막회에서는 쏟아진 전화투표를 합산하는 데 실패, 결국 겨로가 발표를 미루는 상황을 맞았다. 그는 "35%는 영광과 고통을 한번에 준 숫자"라며 "시청자들의 성화, 열정, 응원에 너무 감사했고, 끝까지 마무리를 잘 해야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고 했다.
그는 당시의 상황도 상세하게 전했다. 1천만통의 문자까지도 집계가 가능한 서버를 구축했지만 문제는 프로그램 시스템에서 터졌다. 시스템 에러가 발생하며 대처가 늦어진 것.
서 국장은 "'오늘 (결과가) 못나온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피해가고 싶었다. 하지만 솔직하게 말하는 게 가장 큰 무기라고 생각했다"라며 "MC가 상황을 잘 수습해줘서 너무 고마웠다"고 했다.
이어 "김성주는 정말 좋은 MC라는 걸 다시한번 느꼈다. 진정한 의미의 진행 '진'이 아닌가 싶다"라며 "특히 제작진을 대신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정확하게 집계해서 알려드리겠다'는 말을 정말 예의 바르게 전달해주셨다. 단어 선택을 보고 정말 대한민국 단연 최고라고 생각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미스터트롯'은 '미스트롯'의 후속작이지만 '형보다 나은 아우'이기도 했다. '미스트롯'이 트롯 오디션이라는 시스템을 만든 초기 단계였다면, '미스터트롯'은 한단계 성장한 완성형 프로그램이었다.
서 국장은 "'미스트롯'은 트롯에 오디션을 접목한, 처음 가는 생소한 길이었다. 그래서 시청자와 제작진이 생소함을 극복해 가는 과정이었다"라며 "반면 '미스터트롯'은 '미스트롯'이 만들어낸 토대 위에 시작했다. 덕분에 극대화해서 보여줄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남자 가수들은 특유의 활력과 활기가 있었고, 생각지 못한 퍼포먼스가 있었어요. 팬덤 또한 뜨거웠어요. 덕분에 제작진 역시 팬덤에게 서비스하는 콘텐츠의 자세를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특히 일대일 데스매치나 듀엣 미션에서도 제작진이 생각한 그림을 절대로 만들어주지 않더군요. 서바이벌 같지 않은 여유로운 모습, 예상 외의 브로맨스, 공조, 우애의 모습이 담기니 좋았어요."
'미스터트롯'의 다음 시즌은 어떤 모습일까. 벌써부터 시즌3를 기대하는 팬들이 적지 않은 상황.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
서 국장은 "'미스트롯'을 다시 선보일지, 시기를 두고 '미스터트롯'을 다시 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한달 가량 쉰 다음 다시 모여서 기획할 것"이라면서도 "최대한 론칭을 빨리할 생각"이라고 했다. 또한 "트롯 오디션이라는 장르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다만 트롯을 바탕으로 좀 더 다른 쇼를 보여주려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뷰②로 계속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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