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가수 박혜경이 찜질방을 전전했던 생활고부터 안정을 줬던 남자친구의 존재를 솔직하게 고백해 화제다.
31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가수 박혜경이 출연해 시련을 이겨내고 재기하기까지의 솔직한 심정과 지금 그녀의 곁에서 힘이 되어 주는 사랑이야기까지 전해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박혜경은 가수로서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며 하루를 시작했다.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고 옷 매장에서 의상도 고르며 밤늦게까지 신곡 뮤직비디오 촬영 준비에 여념이 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는 날, 박혜경은 오랜만의 신곡 발표에 적극적이고 밝은 모습으로 촬영에 임했다. 박혜경은 새로운 신곡에 대해 "제가 가장 힘들었을 때, 집도 없이 헤매고 다닐 때 작곡자가 저의 상황을 하는 유일한 동생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작곡자)가 제 이야기를 썼다. 그래서 그걸 새벽에 들었는데 펑펑 울었다"며 신곡에 얽힌 특별한 사연을 전하기도 했다.
가수로서 다시 새로운 출발을 하는 박혜경은 과거 소속사와의 계약 분쟁 등 법정 소송을 계속 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재산을 잃었다. 박혜경은 "소송비가 어마어마하다. 차도 팔고 귀중한 물건들도 많이 팔고 집도 그렇게 되고"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가수로서는 사망선고나 다름없는 성대 수술을 하기도 했다. 이후 박혜경은 재기를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다. 그러나 설상가상으로 새 앨범의 제작을 맡았던 회사가 홍보비와 제작비를 횡령하여 사라졌고, 다시 한 번 성대에 문제가 생겨 지난해 또 한 번의 수술을 받아야 했다. 박혜경은 "이제 나는 가수를 포기해야 하나 보다"라고 생각했다며 심각했던 당시 상황을 이야기했다. 박혜경은 생활고로 인해 몇 달간 사우나에서 숙식을 해결하기도 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어느 주말, 박혜경은 아침 일찍부터 도시락을 준비했다. 박혜경이 도시락을 들고 찾아간 곳은 남자친구가 기타를 연주하고 있는 아마추어 밴드연습실이었다. 박혜경은 남자친구의 반주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고 같이 등산을 하고 옥상에 텃밭을 만드는 등 늦게 찾아온 사랑을 온전히 누리고 있는 행복한 모습이었다.
박혜경은 "(남자친구가) 어느 날 노래를 다시 해보라고 내가 힘이 좀 돼 주고 싶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용기를 냈다"며 남자친구가 자신의 재기에 큰 힘이 됐다고 고백했다. 또한 "(남자친구가) 제 노래를 100번은 계속 같은 노래를 듣는다"며 남자친구의 애정을 전하기도 했다.
박혜경은 단 한 사람만을 위한 콘서트를 준비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콘서트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21년간 변함없이 자신을 사랑해 준 팬이었다. 박혜경은 이제는 결혼을 해서 아기를 가진 팬을 위해 플로리스트로서 솜씨를 발휘해 꽃을 선물하고 한사람을 위해 노래를 불렀다. 박혜경은 "이제는 어른이 되어 아기 엄마가 되는 소중한 나의 팬, 우리 이렇게 함께 예쁘게 나이 먹어 가자 사랑해"라고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폭풍 같았던 인생의 시련들을 이겨낸 박혜경은 "가수로는 저를 그 자리에 갖다 놔주신 분들에 대한 보답을 해야 할 것"이라며 "책임감 있게 노래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하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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