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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센터 정대영 "양효진 MVP, 제가 더 기뻐요"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 양효진은 지난 9일 열린 2019-20시즌 도드람 V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여자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양효진의 수상은 의미가 있다.

그는 미들 블로커(센터)로는 정대영(한국도로공사)에 이어 역데 두 번째로 MVP를 수상한 주인공이 됐다.

양효진의 수상을 정대영이 누구보다 반기는 이유다. 정대영은 프로출범 원년(2005년 겨울리그) MVP를 받았다. 이후 지난 시즌까지 센터 자리에서 뛰는 선수가 MVP에 이름을 올린 적은 없었다.

현대건설 양효진은 2019-20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MVP를 차지했다. 정대영 이후 15년 만에 센터로는 두 번째 MVP 선정이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소속팀 현대건설과 한국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센터인 양효진이 '선배'의 뒤를 이은 셈이다. 정대영도 MVP를 수상할 당시 소속팀이 현대건설이었다. 그에겐 후배의 MVP 선정이 더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정대영은 10일 '조이뉴스24'와 가진 전화 통화에서 "개인적으로도 (양)효진이가 받았으면 했는데 정말 그렇게 되니 더 기쁘다"며 "센터가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는 자리인데 효진이가 정말 대단하다"고 웃었다.

V리그에서 소속팀은 다르지만 두 선수는 대표팀에서도 오랜 기간 손발을 맞췄다. 그리고 양효진은 어느젓 정대영에 이어 한국 여자배구 명 센터 계보를 이은 주인공이 됐다.

정대영은 시즌 조기 종료 후 지금은 한창 엄마 노릇을 하고 있다. 시즌 중에는 배구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딸(김보민)을 잘 챙겨주지 못한 점이 엄마로서 마음이 아프다. 그런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학교 개학이 뒤로 미뤄져 '엄마' 정대영도 걱정이 많다.

그래도 선수단 휴가가 끝나는 5월 3일까지는 딸과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엄마이자 배구선수 선배 입장에서 딸을 살핀다.

한국도로공사 정대영은 베테랑 센터로 프로 출범 원년(2005년 겨울리그) MVP였다. 후배 양효진이 15년 만에 정대영에 이어 두 번째로 센터 MVP가 됐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한편 정대영은 자유계약선수(FA)을 얻는다. V리그 출범 후 5번째 자격 획득이다. 그는 "아직은 2~3년 정도 더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며 "국제무대에서도 센터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좀 더 선수로 코트에 나서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대영은 프로충범 후 FA로 두 차례 이적했다. 현대건설에서 첫 번째 FA가 돼 GS칼텍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었고, 이후 FA 재취득으로 도로공사와 인연을 맺었다. 세 팀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경험도 있다.

은퇴 후 계획은 이미 세웠다. 저신이 배구선수로 가장 오래 뛴 자리인 센터를 전문적으로 후배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졍대영은 "어린 선수들에게 센터가 갖고 있는 장점과 매력을 전해주고 싶다"며 "이제는 후배 선수들 중에서도 센터를 많이 원하는 것 같디고 하더라"며 다시 한 번 웃었다.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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