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명화 기자] 김희애가 불륜을 저지른 남편과 이혼에 성공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JTBC스튜디오의 오리지널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극본 주현, 연출 모완일) 6회는 전국 18.8% 수도권 21.4%(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또 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며 동시간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는 'SKY 캐슬'에 이어 역대 JTBC 드라마 시청률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날 지선우(김희애 분)가 아들 이준영(전진서 분)을 지키고 자신의 세계에서 이태오(박해준 분)를 도려내는 데 성공했다. 인생을 걸고 불행에 반격한 김희애의 치열한 복수는 완벽했다. 하지만 평화로운 일상을 깨고 2년 만에 이태오가 돌아오면서 다시 파란을 예고했다.
지선우는 이태오에게 이혼 신고서를 보냈고, 여다경(한소희 분)은 이태오의 뻔뻔한 민낯을 보고도 그를 선택했다. 손제혁(김영민 분)의 비틀린 욕망을 두 눈으로 목격한 고예림(박선영 분)의 선택도 마찬가지였다. 고예림은 "이 정도로 흔들리지 않아, 절대로"라고 가정을 지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며 "당신같이 가식적인 여자, 단 한 번도 친구라고 생각한 적 없어"라고 지선우에게 비수를 꽂았다. 지선우 역시 허울뿐이었던 우정에 씁쓸함을 느끼면서도 후련하게 돌아섰다.
여병규(이경영 분)의 투자는 무산됐고, 지선우는 횡령 혐의로 이태오를 고소할 생각이었다. 빈틈없이 치밀했던 계획의 변수는 민현서(심은우 분)의 남자친구 박인규(이학주 분)였다. 협박이 통하지 않고 민현서까지 사라지자 박인규는 이태오의 편에 섰다. 지선우를 흔들 결정적인 증인을 확보한 이태오는 박인규와 함께 병원으로 찾아와 지선우의 정신감정을 의뢰했다. 이대로라면 아들 이준영의 양육권 소송에서 지선우가 불리했다.
심리 싸움은 극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이태오는 끝까지 비열하고 저열했다. 이태오가 지선우의 가장 약한 아킬레스건까지 건드렸다. 아버지에게 다른 여자가 있음을 의심하고 어머니가 일부러 사고를 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오랫동안 괴로워했던 지선우를 알면서 이태오는 "너, 니 엄마처럼 안 될 자신 있어?"라는 말로 상처를 건드리는 비열한 수를 띄운 것. 양육권 싸움에서 이기려는 이태오의 행동은 지선우의 감정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모든 상황이 지선우를 벼랑 끝으로 몰고 있었다. 트라우마까지 건드리며 자신을 조여 오는 이태오로 인해 지선우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아들한테 달려갔다. 남편에게 받은 배신보다 이준영의 반응이 더 무서웠던 지선우는 차라리 함께 죽기를 바랄 정도였다. 참담한 심정으로 모든 진실을 밝혔지만, 돌아오는 건 아들의 애원과 냉담함이었다. "이혼하지 마. 엄마가 아빠 한 번만 봐주면 되잖아. 용서해주면 되잖아. 아빠 없이 어떻게 살아. 엄만 맨날 바쁘잖아"라고 터져 나온 속마음은 벼랑 끝에서 아슬아슬하게 홀로 버티던 지선우를 더욱더 거세게 내몰았다.
이태오가 지선우의 연락을 받고 집에 왔을 때 차분해진 지선우는 "다 끝났어. 너 이제 준영이 못 봐"라고 말했다. "널 고통스럽게 할 수 있다면, 난 뭐든 할 수 있다. 평생을 자식 잃은 지옥 속에서 살게 된 소감이 어때"라는 지선우를 이태오가 몰아붙였고, 결국 지선우는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그 모습을 목격한 이준영은 이태오에게 "나 이제 아빠 아들 아니야"라고 선을 그었다. 이로써 "이태오만 내 인생에서 깨끗이 도려내겠다"는 지선우의 계획은 완벽하게 성공했다.
폭행 사건으로 이태오에게 접근금지 가처분 신청이 내려졌고, 이혼은 지선우의 뜻대로 합의됐다. 여병규는 병원 게시판에 지선우 비방글을 쓴 아내 엄효정(김선경 분)을 보호하고 여다경에 대한 상간녀 소송만은 막아보고자 지선우를 찾아왔다. 그리고 여병규는 이태오와 여다경을 향한 모든 지원을 끊었다. 민현서도 더는 불행을 피하지 않고 박인규를 고소했다. 소문을 견딜 수 없었던 이태오와 여다경은 고산을 떠났다. 그리고 2년 뒤, 지선우는 완벽했던 세계를 되찾은 듯 보였다. 하지만 평온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이태오와 여다경이 다시 고산으로 돌아온 것. 심지어 고산 이웃들뿐 아니라, 이준영에게까지 초대장이 도착했다.
여다경과 함께 돌아온 이태오의 존재는 또 다른 태풍을 예고하는 가운데 앞으로의 전개에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조이뉴스24 /정명화 기자 som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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