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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아이돌' 정국·차은우 측, 뒤늦은 사과…닷새 전 해명 했더라면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방탄소년단 정국과 아스트로 차은우, 세븐틴 민규 등의 소속사가 이태원 방문 사실을 인정하고 고개 숙였다. 영향력이 큰 아이돌의 '사회적 거리두기' 미실천도 실망스럽지만, 논란이 불거진 뒤 닷새 만에 부랴부랴 고개 숙인 소속사의 대응도 아쉽다.

18일 방탄소년단 정국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세븐틴 민규 소속사 플레디스, 아스트로 차은우 소속사 판타지오 등은 공식입장을 통해 이태원 방문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정국과 차은우, 재현, 민규가 '이태원 방문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정국과 차은우, 재현, 민규가 '이태원 방문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빅히트는 "정국은 지난 4월 25일 저녁 지인들과 함께 이태원 소재 음식점 및 주점(Bar)을 방문했다. 방문 이후 기침,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은 없었으며, 자발적으로 선별 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고 음성으로 판정됐다. 현재 아티스트 본인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전 사회적 노력에 충실히 동참하지 않은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차은우의 소속사 판타지오와 세븐틴 민규 플레디스, NCT 재현도 소속사 사과했다.

차은우 측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모든 국민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는 현시점에 소속 아티스트인 차은우가 이태원 인근에 방문한 것은 경솔한 행동이었으며, 현재 아티스트 본인도 사회적 거리두기 노력에 충실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부분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함께 이름이 거론된 세븐틴 민규와 NCT 재현 측 역시 "민규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중 사회적 규범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 본인의 잘못된 행동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3일 이태원 방문에 유명 아이돌이 방문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닷새 만이다. 이들이 이태원 방문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기까지, 그 대응 과정을 두고 아쉬움이 쏟아지고 있다.

앞서 지난 1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씨와 B씨가 지난달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바에 방문했다는 목격담이 게재됐다. 당시 이들의 소속사 관꼐자는 "아티스트 사생활과 관련해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입장을 전하면서 이들의 안일한 대처와 무책임한 대응에 지적이 쏟아졌다.

방역 당국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이태원 지역 방문객들에게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던 터. 두 사람이 이태원을 방문했다는 시기도 이에 해당한다. 이태원을 방문한 것이 사실이라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나라의 방역, 시민 건강과 직결된 문제라는 점에서 단순히 '아티스트 사생활'로 감싸안을 사안이 아니었다. 소속사가 적극적으로 사실확인을 하고, 팬들과 대중의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무엇보다 사회적 영향력이 큰 아이돌이라는 점에서 책임감 있게 이번 사태에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소속사의 '나몰라라' 식 대처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아이돌 목격담을 작성한 A씨가 자필 사과문을 올리면서 되려 화살이 A씨를 향했다. A씨가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선동질하여 많은 분께 피해를 끼쳤고, 첨부한 사실 또한 전혀 상관 없는 사실이었다"며 "확실하지 않은 정보를 가지고 진짜인 척하며 글을 올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한 것. '허위 사실' '확실하지 않은 정보'라고 표현하면서 이들의 이태원 방문 그 자체가 사실이 아닌 것처럼 기정사실화 된 것.

이 기간 동안 소속사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오히려 일부 아이돌의 방송 활동은 물론 소속 그룹의 근황과 향후 활동 계획 등이 전해졌다. 아이돌 그룹의 일부 팬덤 역시 '흠집 내기'라며 해당 멤버들을 감쌌다.

그러나 이태원을 방문한 아이돌의 실명이 보도됐고, 소속사는 부랴부랴 입장을 밝혔다.

디시인사이드 남자연예인 갤러리는 성명서를 통해 "코로나 19 음성 판정을 받은 이후 2주 간 자가격리를 해야 함에도, 일부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방송 활동을 했다"라며 "무증상 감염으로 인해 다른 누군가에게 2차 감염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자각조차 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속사 대응에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들은 "한차례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일부 소속사는 사생활을 운운하며 책임을 회피했다"라며 소속사의 자본주의 폐해를 꼬집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정부 지침에 따라 자발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등의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당사는 아티스트의 개인적인 일상을 대외적으로 공개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라며 "그러나 이 판단은 아티스트의 소속사로서 사회적 거리두기의 엄중함을 명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아티스트의 사생활 보호를 더 앞세웠다는 점에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전세계적인 영향력이 있는 K팝 아이돌의 '자기 관리'도 아쉽지만, 멀리 내다보지 못하고 소속 아티스트들을 보호부터 하려 했던 소속사의 대응 역시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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