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문태유가 '슬기로운 의사생활' 촬영 비하인드와 함께 롤모델 조승우에 대한 존경심을 고백했다.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연출 신원호, 극본 이우정)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로, '응답하라' 시리즈의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의 의기투합과 조정석, 전미도,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이 의대 동기 5인방을 맡아 큰 기대를 모았다.
문태유는 신경외과 치프 레지던트 용석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용석민은 떡진 머리와 충혈된 눈이 트레이드 마크. 늘 잠이 부족해 피곤하고 힘든 상황의 연속이다. 문태유는 이런 용석민의 고단한 상황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며 극적 재미를 한층 끌어올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문태유는 최근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7개월 간의 촬영을 모두 마치고 시청자의 입장으로 드라마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문태유는 "촬영을 매일 하는 것이 아니고, 적게 나오면 한 편에 2회차 촬영만 할 때도 있다. 그러면 3주 정도 쉬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초반 살이 좀 쪘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원래 성격이 야행성인데 드라마 첫 콜을 가게 되면 새벽부터 움직여야 한다. 세트장이 인천, 포천 이렇다 보니 새벽 5시에 출발을 해야 한다. 그러면 새벽 4시부터 준비를 하게 된다. 그래서 실제로 붓게 나온 것도 있다"며 "용석민은 만성피로를 달고 살아야 하지 않나. 그러다 보니 더 리얼하다는 생각도 했다"고 화면상에 살이 찌고 붓게 나온 자신의 모습도 만족한다고 밝혔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의사의 리얼한 삶을 담고 있는 가운데 유쾌한 재미도 놓치지 않아 더욱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문태유 역시 촬영을 하면서 웃음이 터져나오던 장면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인턴이 실수로 사타구니가 아닌 머리를 미는 장면이 있었다. 대본을 볼 때도 웃으면 어쩌지 했던 장면인데 아니나다를까 웃음이 터져서 정말 이를 꽉 깨물고 웃지 않으려 참았다"며 "환자 역을 했던 신창주 배우는 실제로 머리를 밀어야 했다. 그래서 더더욱 NG를 내면 안됐다"라고 전했다.
또 문태유는 조정석에 대해 "형은 정말 아이디어가 번뜩인다. 아예 없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대본을 기반으로 더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고 상의를 해서 촬영을 한다"며 "애드리브가 많다고 생각하시는데 형은 대사를 애드리브처럼 보이게 하는 매력이 있다. 저도 처음에는 '왜 이렇게 애드리브가 많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대본을 다시 꺼내서 보기도 했다. 그런데 다 대본에 있는거다. 예를 들어 준완(정경호 분)이 익준(조정석 분)의 머리를 삶은 계란으로 치고 싸우는 장면이 있는데 그 대사 모두 대본에 있다. 작가님이 정말 대본을 잘 써주셨지만, 연기로도 리얼함을 살린거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손가락 화상으로 붕대를 감고 난 뒤에 했던 '개구리 왕눈이'는 애드리브였다"라고 덧붙였다.
고등학교 시절 우연히 듣게 된 힙합 음악에 매료되어 힙합 팀까지 만들어서 활동을 했다는 문태유는 "자연스럽게 가수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실용음악과에 가려면 학비가 많이 필요했다. 그 때 고모께서 임창정 선배님을 예로 들면서 연기를 먼저 시작한 후 가수가 되면 된다고 하셨다. 당시엔 잘 몰랐어서 혹하는 마음에 연기부터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고향인 강원도 춘천의 극단에서 활동을 시작했다고. 실제 거리 공연도 하면서 연기의 매력을 느끼게 된 문태유는 "결과적으로 가수의 꿈은 버렸다. 뮤지컬 무대에 서는 것과 가수는 다른 것 같다"고 배우로서 더 성장하고 싶은 바람을 내비쳤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용석민은 교수인 채송화(전미도 분)를 믿고 따르고 의지한다. 실제 문태유에게도 채송화 같은 배우가 있다. 바로 조승우다. 문태유는 2016년 조승우, 전미도와 함께 뮤지컬 '스위니토드'에 출연한 바 있다. 이후 문태유는 굿맨스토리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조승우와 같은 소속사 식구가 됐다.
그는 "공연을 하는 배우들은 승우 형을 보고 꿈을 키운다. 정말 멋있다. 저 또한 승우 형이 롤모델이다. 승우 형은 영화, 드라마, 뮤지컬 모든 분야에서 최고이지 않나. 저는 아직 영화를 제대로 찍어본 적이 없지만, 공연과 드라마를 해보니 정말 다른 장르더라. 형식도 다르고 신경을 써야 할 것이 정말 많다. 승우 형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느꼈다"고 조승우를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어 문태유는 "승우 형이 세심하시다. 저에게도 만나면 조언을 해주시곤 한다. '스위니토드'를 할 때 제가 잘하고 싶은 부담감 때문에 불면증이 있었다. 연습이 끝났는데도 집에 가는 것이 불안해서 매일 늦게 집에 가곤 했다. 그 때 승우 형이 마음 편해질 수 있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드라마를 한다고 했을 때도 걱정을 하셨던 것 같다. 그래서 나중에 '열심히 잘하고 있다'고 해주셨다"고 조승우의 배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고백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무사히 마친 문태유는 현재 뮤지컬 '개와 고양이의 시간' 연습에 한창이며 KBS 2TV 새 드라마 '도도솔솔라라솔'을 통해서도 시청자들을 만난다. 또 하반기 방송 예정인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에서도 활약할 예정이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neat24@joy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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