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역제안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노조(MLBPA)가 최근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구단이 제시한 2020시즌 개막 선결 조건을 두고 또 다른 제안을 했다.
미국 스포츠전문 방송 ESPN은 "MLBPA가 구단안과 다른 제안을 제시했다"고 1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은 지난달(5월)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무관중으로 오는 7월 초 시즌을 개막한다면 관중 수입 감소를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팀당 82경기를 치르고 고액 선수들의 연봉을 많이 삭감하는 한편 저액선수들의 연봉은 덜 깎는 연봉 차등 삭감안을 선수노조에 전달했다.
선수노조는 크게 반발했다. 지난 3월 제시한 경기 수 비례 연봉 지급안과 비교해 선수 입장에서는 손해가 더 따르기 때문이다.
구단들이 이번에 제시한 연봉 차등 삭감을 적용할 경우 종전과 견줘 최대 77% 삭감되는 선수도 있다.
MLBPA는 이런 이유로 연봉 삭감 없이 82경기가 아닌 114경기를 치르자고 제안했다. MLBPA는 올 시즌 정규리그를 미국 시간 기준으로 이달 말인 30일 개막해 10월 31일까지 치르자고 주장했고 경기 수 소화를 위해 더블헤더도 감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올헤와 내년(2021년) 포스트시즌 출전팀을 현재 내셔널리그(NL)와 아메리칸리그(AL) 10개 팀에서 14개 팀으로 늘려 한 달 이상 치르자고도 제안했다. 이럴 경우 월드시리즈는 11월 넷째 주 추수감사절 이후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MLB 사무국과 구단은 늦가을과 겨울에 코로나19의 2차 파동을 걱정하고 있다. 선수노조는 올해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못할 경우 1억 달러(약 1천229억)를 2021년과 2022년에 나눠 달라고도 요구했다.
단 이 경우는 메이저리그 전 선수에게 가는 돈은 아니다. 2020년에 연봉 1천만 달러(약 132억8천만원) 이상 받는 선수만 받게 된다.
또한 선수노조는 정규리그 개막을 준비하는 2차 스프링캠프가 열리기 전에 선급금 개념으로 1억달러 이상을 달라고도 요구했다.
앞서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코로나19로 지난 3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가 중단에 이어 취소되고 개막도 연기되자 각 구단이 선수들에게 3월 하순부터 5월 하순까지 60일 동안 재난 보조금 성격으로 선급금 1억7천만 달러(약 2천87억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했었다.
선수노조는 이런 돈을 1억 달러 더 달라는 의미다. 만약 선수노조 제안이 받아들여진다면 선수들은 원래 연봉에서 최대 70%정도를 보전받을 수 있게 된다. 선수노조는 일방적인 요구만을 한 건 아니다.
제안이 받아들여진다면 구단 수익을 늘리기 위해 오프시즌 올스타전과 홈런 더비에 참여할 수 있고, 정규리그 중 구장 내에서 더 많은 마이크 착용과 경기장 밖에서 다양한 방송 출연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구단이 선수노조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ESPN은 "구단들은 선수노조 제안을 거부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서로 합의에 이르는 발판이 될 수 도 있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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