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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플라잉, 80세까지 무대 서겠다는 '청춘밴드'…"아 진짜요"(인터뷰)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우리만의 이야기 하다보니 '청춘밴드'가 됐어요."

'옥탑방'의 뜨거운 역주행 인기로 데뷔 4년 만에 음악방송 1위 트로피를 안았다. 오늘을 살아가는 세대들의 공감을 얻는 노래들로 '청춘밴드'라는 수식어도 생겨났다. 이번 앨범엔 '소통'을 화두로 던졌다. 코로나19와 맞닿아있는 요즘 시국에, 무거운 단어를 유쾌하게 풀어냈다. '엔플라잉스럽게'.

밴드 엔플라잉이 일곱번째 미니앨범 'So, 通 (소통)' 발매를 앞두고 서울 청담동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엔플라잉[사진=FNC엔터테인먼트]
엔플라잉[사진=FNC엔터테인먼트]

8개월 만에 컴백을 앞둔 엔플라잉은 "요즘처럼 힘든 시기에 '어떻게 하면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So, 通 (소통)'이라는 제목 그대로, 음악을 즐겨주는 분들과 소통하려고 한다. 엔플라잉의 음악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엔플라잉이 새 앨범을 준비하는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가요계도 적잖은 영향을 받고 있다. 무대에 설 수 없는 답답함도 있었지만, 결국 팬들과 교류할 수 있는 건 음악이었다.

김재현은 "가수에게 가장 큰 소통의 방법은 음악이다. 팬들도 힘든 시기에 노력을 해주고 있고, 우리 가수들도 열심히 할 수 있는 것은 음악이다. '우리 조금 더 열심히 하자'고 했다. 그 마음을 알아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곡 '아 진짜요. (Oh really.)'는 리더 이승협이 작사∙작곡했다. 형식적인 소통보다는 진짜 속마음을 나누고 싶은 마음을 엔플라잉 만의 유쾌함으로 풀어냈다. 이번에도 일상 속에서 그 소재를 캐치해냈다.

"엔지니어 분과 프로듀서 분이 이야기 하는 모습을 제 삼자 입장에서 보고 있었어요. '아 진짜요'라고 대화하는데, 두 분의 어색함이 느껴졌어요. 제가 외로웠던 시기였는데, '아 진짜요'를 들으면서 느껴지는 외로움의 감정을 노래로 풀어내면 어떨까 싶었죠. '아 진짜요'가 '영혼 없는 말'로 풀이되곤 하는데, 진심으로 소통을 하고 싶은데 그렇지 못하는 분들도 있다고 생각해요. 저희 팀에서는 회승이가 자주 그 말을 사용하는데, 진심을 담아 쓰긴 해요(웃음)."(이승협)

"'아 진짜요'라는 말고 다른 말을 쓸 때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요즘 '오 그래요'로 바꾸고 있어요. 진심으로 공감하기 위해서 자주 쓰던 말이었는데, 제가 아닌 다른 분들은 공감은 하고 싶지만 직접적으로 와닿지 않을 때 자주 쓰는 말이에요. 공감하면서 들어주면 좋겠어요."(유회승)

김재현은 "'옥탑방'이 기억조작송으로 불렸다면, 이번에는 '강제 공감송'이 아니지 않을까. 색다른 공감으로 힐링을 시켜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옥탑방'은 엔플라잉에게 전환점이 된 노래다. 데뷔 4년 만에 첫 1위를 한 곡이자, 대중들에 엔플라잉의 존재감을 심어줬다. '옥탑방' 인기를 뛰어넘을 수 있냐는 질문이 어김 없이 나왔다. 이승협은 "'옥탑방' 인기 이후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부담감이다. 그 전처럼 계속 하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것을 하지 않을까. 처음처럼 꾸준히 하자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5년 데뷔한 엔플라잉은 '옥탑방' '굿밤(GOOD BAM)’ 등 청춘을 대변하는 음악으로 사랑 받는 밴드다. 그렇다고 억지로 '청춘'에 얽매이진 않았다.

엔플라잉 [FNC엔터테인먼트]
엔플라잉 [FNC엔터테인먼트]

"청춘들을 위해서라기보다, 저희 노래를 듣는 많은 분들이 청춘을 떠올리게 한다고 하더라구요. '우리 노래에 청춘이 담겨있나'보다고 생각해요. 'ㅈㅅ' '굿밤' '아 진짜요'가 요즘 세대의 언어라고만 느껴지진 않아요. 그냥 저희의 이야기를 하려고 했어요. 청춘을 노린 것이 아니라 엔플라잉의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차근차근 자신들의 노래를 하다보니 엔플라잉의 색깔이 생겼다. 한단어로 정의내릴 수 없지만 '엔플라잉스럽다'는 이야기도 듣는다.

"아직까지 확실하게 말할 수 없을 것 같지만, '옥탑방'을 하면서부터 들어주는 사람들은 '이게 엔플라잉이지' '엔플라잉 음악 같다'고 해요. 모든 가수들에게 그런 것이 있겠지만 하나로 화합 됐을 때 엔플라잉만의 에너지가 있는 것 같아요."(이승협)

"'불후의 명곡'이나 '슈가맨' 했을 때도 많은 분들이 '엔플라잉 느낌으로 해석했다'고 해줬어요. 그런 것들이 엔플라잉의 색깔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김재현)

아이돌 음악 시장에서 댄스 음악이 주류라면 밴드는 비주류에 가까웠지만 최근 분위기는 또 달라졌다. FT아일랜드와 씨엔블루 등 아이돌 밴드 계보를 잇는 팀들이 나왔고, K밴드로 전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선입견이나 편견도 걷히고 있다.

"많은 밴드가 생겨서 너무 좋아요. 새로운 밴드가 나올 때마다 관심있게 지켜봐요. 밴드 음악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지금 이대로 저희 음악을 꾸준히 하는 것이 팬들에게도 보답이라고 생각해요. 단단해지고 싶어요."(유회승, 김재현)

이승협은 "아이돌 밴드에 대한 선입견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음악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아이돌 밴드에 대한 생각이 아예 달라졌어요. 신인일 때는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편견을 오래오래 받고 싶어요. 지금이니까 '아이돌 밴드'라는 수식어도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나중에는 못 듣게 되지 않을까. 저희는 80세까지 밴드를 할텐데, 그 때는 못 듣게 되지 않을까요(웃음). 밴드라고 불리던 아티스트라고 하던 음악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을 하는 것은 다 똑같아요. 좋은 음악으로 대중을 만나고 싶습니다."

한편 엔플라잉의 새 앨범 'So, 通 (소통)'은 10일 오후 6시 주요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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