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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캐스팅' 김지영 "최강희·유인영과 '척하면 착', 25년간 가장 즐거웠다"(인터뷰)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SBS 월화드라마 '굿캐스팅'이 월화극 1위 자리를 한 번도 놓치지 않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최강희 김지영 유인영의 국정원 액션 코미디를 표방한 '굿캐스팅'은 편하게 볼 수 있는 재밌는 드라마를 선보이며 시청자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배우 김지영은 '굿캐스팅'에서 국제 대테러대응팀에서 잡무 요원으로 전락하던 중 다시 블랙 스파이로 현장에 잠입해 마이클리의 정체를 알아내는 국정원의 '줌크러시' 황미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김지영은 최근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굿캐스팅' 종영 소감 및 향후 활동 계획을 밝혔다. 다음은 김지영과의 일문일답.

배우 김지영 [사진=국엔터테인먼트]

◆'굿캐스팅'이 종영했다.-너무 재밌게 촬영했다. 25년 배우 인생에서 현장이 가장 즐거웠던 작품이었다. '이렇게 재밌게 찍을 수 있나?' 싶을 정도였다. 시즌2나 영화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굿캐스팅' 결말 만족도는?-시청자가 원하는 건 마이클 리를 찾는 것이지만, 사실 모든 사람들의 화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코미디 드라마지만, 내 안의 가둬둔 무언가와의 화해가 중요한 키 포인트였다. 그 부분들을 더 잘 봐줬으면 한다.

◆최강희, 유인영과의 연기 합은 어땠나.-그냥 마냥 재밌었다. 작품 얘기가 아니라 우리 얘기를 하느라 촬영이 안 될 정도였다. 서로의 마음을 다 알고 친해졌다는 뜻이다. 단 한 번도 껄끄럽거나 불편한 적이 없었다. 모두 프로들이고 마음이 열려있는 사람들이다. 중반부 넘어가면서는 '척하면 착'이었다. 남자 배우들도 제 몫 이상 하는 분들이었다. 이종혁과 내가 '취급 못 받는' 큰오빠 큰언니였고, 이상엽 최강희가 중간에 서서 역할을 잘 했다. 이상엽은 오지랖이 넓어서 모두를 잘 챙겨줬다. 막내 유인영과 이준영은 우리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연기 준비도 잘 했다. 이준영은 아이돌 생활을 많이 했는데도 연기 감각이 참 좋더라. 촬영장 가는게 매일 기다려졌다.

◆국정원 요원으로서 액션 연기도 화제였다.-두 달 간 미친듯이 액션을 연습했다. 나 역시 민폐끼치기 싫어서 유도 연습을 열심히 했는데, 촬영장에서는 '왜 이렇게까지 했나' 싶을 정도로 필요한 부분만 촬영했다. 그 점에서는 감독님이 우리를 많이 배려해준 셈이다. 액션 대역을 해주신 분들도 정말 연기를 잘 해줬다. 우리의 캐릭터, 연기 특성까지 파악해서 액션 연기를 해주셨다. 액션은 마냥 힘들거라 생각했는데 또 다른 재미가 있더라.

배우 김지영 [사진=국엔터테인먼트]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과 비교하면 액션 강도가 어땠나?-'우생순'이랑은 비교할 게 못 된다. 그 때는 100% 우리가 다 해내야 했고, 국가대표 선수를 표현해야 하는데 대역도 쓸 수 없었다. 마음의 부담감이 더 컸었다. '굿캐스팅'은 그 정도까진 아니었다.

◆가장 액션 연기를 잘 해낸 배우는 누구인가.-최강희가 최고였다. 최강희가 정말 몸을 잘 쓴다. 본인은 스스로 '개발'이라고 하는데 정말 거침없이 열심히 잘 한다. 그 친구만의 특기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고, 그 모습을 보며 '하트 뿅뿅'이었다. 오히려 유인영이 몸치였다. 하하. 하지만 워낙 키가 크고 길어서 그런가 액션을 한 번 하면 그 효과가 정말 크더라.

◆기억에 남는 액션 연기가 있다면?-아무래도 화장실 환풍구에서 찍은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환풍구를 계속 기어가야 해서 팔에 있는 살이 싹 다 까질 정도로 고생했지만, 그래도 재밌게 찍었다. 나 혼자 연기하다보니 애드리브도 난무했다. 어이 없이 웃으면서 환풍구로 들어가는 장면은 리허설 촬영 때 보인 것이었는데 그대로 본방송에 나갔다.

◆앞으로도 액션 연기에 도전하고 싶나.-좀 욕심 난다. 놀랍게도 난 사극을 한 번도 찍어본 적 없는데, 그래서 복면을 쓰고 남자 주인공을 호위하는 호위무사를 늘 해보고 싶었다. 아직도 그 꿈이 있다. 호위무사 역으로 누군가를 지키는 로망을 실현해보고 싶다.

◆김지영에게 '굿캐스팅'은 첫 사전제작 드라마이기도 했다.-사전제작이 나와 더 잘 맞는 것 같다. 사전제작이 아니면, 시청자 반응에 연연하게 되면서 오히려 드라마가 갈 길을 못 가는 경우가 있었다. 작품 안에서 방향성이 흔들리며 이도 저도 아닌 상태가 되는 걸 겪었다. 하지만 이번엔 그렇지 않았다. 물론 시청자 반응을 알 수 없으니 답답한 건 있었지만, 우리끼리 마음을 더 다잡으며 연기했다. 현장은 너무 재밌었다. 6개월을 촬영했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였다.

배우 김지영 [사진=국엔터테인먼트]

◆'굿캐스팅'은 주체적으로 해결하는 여성 캐릭터가 돋보인 작품이었다. 데뷔 이후 여성 캐릭터의 역할 변화를 느끼고 있나.-여성 캐릭터가 더 능동적이고, 예전에 비해 더 이끌어가는 주도적인 면이 많이 어필되는 건 맞는 것 같다. 또한 연기 톤, 캐릭터 변화의 흐름도 빠르다. 현장을 1~2년만 떠나 있어도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체감한다. 예전엔 과하게 액션하고 햄릿처럼 지르는 연기가 주였다면, 이젠 일상생활을 하듯 자연스러운 연기가 대세다. 나 역시 그런 흐름에 부응하고자 영화 드라마 예능을 다 찾아보며 모니터를 하는 편이다.

◆'굿캐스팅'에서 걸크러시의 면모를 보여줬는데.-걸크러시보다는 '아줌마크러시'에 가깝다. 예전의 나는 여성같지만 남성같기도 하고, 성(性)의 구분이 없는 멋있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젠 세상을 살만큼 산 연배 있는 아줌마가 보여줄 수 있는 멋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굿캐스팅' 황미순은 보험회사에서 생활고에 찌들리면서도 국정원 요원 생활을 하는 인물이다. 단순히 멋있는 모습만 보여주는게 아니라 삶의 애환까지 보여주고 있다는 뜻이다. 비록 그 모습이 찌질해보일 순 있지만 그게 우리 인생이고 그래서 더 멋있다는 생각을 했다.

◆지난해 '극한직업', '엑시트'에 이어 올해 '굿캐스팅'까지 연달아 성적이 좋았다.-몇몇 분들이 '쌍천만 배우'라고 하는데 그건 아니고, '쌍천만 배우에 들어가있던 배우'라고 하는게 맞다. 그 작품을 좋아해주신 분이 많아서 행복했다. 그것보다 더 좋은 건 작품을 보고 진심으로 감상평을 남겨주시는 분들이었다. 영화와 드라마에 대한 솔직하고 진솔한 감상이 다음 작품을 향해 나아가는 원동력이 됐다.

◆대학서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쉴 틈 없는 활동이 지치진 않나.-연기하며 너무 지치고 고갈돼 있을 때 강의 제안을 받고 도전했다. 그런데 연기와는 달랐다. 아이들로부터 에너지를 얻고 아이들을 위해 공부하면서 신인 때의 마음이 생겼다. 나를 찾게 되는 시간이었다. 이번 학기부터 전임을 맡았는데, 연구하면 할수록 내가 얻는게 많아지니 오히려 리프레시 되더라. 사실 선생님들이 고전 연기 방식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에 대한 불만이 있어서, 내가 조금이라도 그 방식을 변화시키고 싶다. 힘은 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안식처다.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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