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재유 "대타 상황, 긴장보다 기분좋았죠"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야구는 여러 스포츠 중에서 흐름이 중요한 종목으로 . 플레이 하나 하나가 연결되고 상관관계가 결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리드하고 있는 팀이라도 추가점을 내지 못하면 어려운 상황에 처하는 경우가 많다. KBO리그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이런 상황을 자주 맞는 팀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서 상대 추격을 잘 따돌렸다. 롯데는 키움에 7-5로 이기며 주중 3연전 발걸음을 가볍게 내딛었다.

승부처는 8회초였다. 롯데가 5-3으로 근소하게 앞선 가운데 추가점을 낼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1사 만루 상황에서 배성근 타석 때 롯데 벤치는 움직였다.

좌타자인 김재유가 배성근을 대신해 타석에 나왔다. 허문회 롯데 감독이 꺼낸 대타 카드는 적중했다. 김재유는 키움 3번째 투수 김태훈이 던진 5구째 배트를 돌렸고 타구는 중전 안타가 됐다.

키움도 점수 차가 얼마 나지 않은 상황이라 추격조가 아닌 필승조 중 핵심 자원인 김태훈을 마운드 위로 올렸다. 추가점을 내주지 않기 위한 카드였다.

그러나 이날 만큼은 롯데의 카드가 더 잘맞았다. 김재유의 안타로 롯데는 두 점을 더 내 7-3을 만들며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

팀 승리 발판이 된 대타 안타를 친 김재유는 "중요한 순간 허 감독이 나를 선택했다는 사실에 긴장보다는 기분이 더 좋았다"고 대타로 타석에 나온 상황을 되돌아봤다.

그는 "투 스트라이크가 된 뒤에도 삼진으로 물러날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며 "할 수 있겠다는 기분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김재유는 주전이나 핵심 백업 자원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언제라도 상황이나 팀의 필요에 의해 퓨처스(2군)로 갈 수 있다. 아직까지는 1군과 2군 경계선에 자리한 선수다.

그는 "1군에서 뛸 때는 매 타석이 소중하다 보니 결과에 신경 많이썼다"며 "지금은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런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한정된 출전 기회지만 김재유는 올 시즌 지금까지 1군에서 5경기에 나와 타율 2할7푼3리(11타수 3안타) 3타점이라는 성적을 내고 있다. 부경고와 동의대를 나와 지난 2015년 육성선수로 고향팀 유니폼을 입은 뒤 올해 대타 자원으로 쏠쏠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