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래퍼 나다가 2년 7개월 만의 신곡 '내 몸'으로 돌아왔다. 기존의 강렬한 콘셉트를 유지하면서 라틴 뭄바톤 리듬 가득한 흥 넘치는 신곡을 통해 변화를 꾀했다. 신곡 '내 몸'은 누군가에게 매달리거나 기대지 말고 나 스스로를 가꾸고 사랑하자는 격려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와 관련, 오랜만에 컴백한 나다는 최근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컴백 소감 및 신곡 작업기, 여성 래퍼로서 가진 편견과 자신의 슬럼프를 솔직하게 털어놓는 시간을 가졌다. 아래는 나다와의 일문일답.
◆나다 하면 '센 언니' 콘셉트다. 이 이미지가 부담이 되진 않나.-부담스럽진 않다. 비주얼적으로 세게 보일 순 있지만 사실 난 긴장도 하고 여린 면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부욕이 강해서 한 방을 칠 수 있는 스타일인 것도 맞다. 주변에선 '세 보이는데 성격이 좋다'고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있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건 좋다고 본다.
◆'고등래퍼' 심사위원을 맡은 바 있다. 색다른 음악적 경험이지 않았나.-스스로 많이 반성했다. 진짜 어리고 잘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경각심을 느꼈다. 그러면서도 '나도 더 어렸을 때 음악을 했다면 지금보다 더 잘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많은 감정이 오갔고 재밌었다.
◆최근 유튜브를 시작해 '스포츠 기부', '고민 상담' 등을 진행 중이다.-야구와 아이스하키 마니아라서 여러 명을 모아 발야구, 농구 등을 하는 운동팀을 만들었다. 한 경기를 할 때마다 승패에 따라 돈을 모으고, 이 돈을 미혼모 가정에 기부하려 한다.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길 바란다. 또한 고민 상담 코너에서는 가수나 연예인보다 더 가까운 느낌으로 얘기를 해주려 한다. 수위가 넘나들긴 하지만 막말도 적당히 해가며 소통에 노력하고 있다.
◆여성 위주의 스포츠 팀 구성, 미혼모 단체 기부 등 여성의 주체적인 삶을 위해 노력하는 듯 하다.-여자가 조금 힘들면 우리끼리 도우면 된다. 혐오할 필요가 없다.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여성을 봤을 때 좋은 말을 해주고 싶고, 나도 힘들 때가 있었으니 그들에게 공감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다.
◆'언프리티' 출신으로서 '굿걸'에 출연해보니 어땠나.-우리는 경쟁하고 헐뜯고 밟고 올라가야 했는데 '굿걸'은 화기애애하고 사랑하고 포옹하고 화합하더라. 경쟁 사회에 찌든 우리들에게 화합과 사랑의 메시지를 준 것 같았다. 같이 하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트월킹 1세대로서 퀸 와사비를 본 기분이 어땠나.-'굿걸'에서도 말했는데 편집된 걸 다시 말하겠다. '욕은 내가 다 먹고 십자기 진 덕에 여러분이 자유롭게 트월킹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하. 퀸 와사비는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이런 아티스트들이 많이 나와서 나쁘지 않은 시선 속에서 활동했으면 좋겠다. 함께 출연해서 퀸 와사비와 함께 무대를 꾸미고 싶다. 이젠 내가 밀릴 것 같다.
◆남성 중심의 힙합 영역에서 여성 래퍼로서 겪은 힘든 점은 없었나.-힘들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이젠 그렇지 않다. 트월킹 할 때 욕 많이 먹었지만 이젠 그 벽을 깨부술 수 있다. 한국 여자 래퍼들도 서로 많이 끌어주며 러시할 수 있었으면 한다. 나 역시 여자만이 할 수 있는 얘기라든지, 힘이 날 수 있는 메시지를 담은 가사 작업을 해보고 싶다.
◆앞으로 활동 방향은?-다시 음악을 하게 된 만큼 누군가와 비교하지 않으려 한다. 그럴수록 외로워진다는 걸 알고 있다. 내가 준비하고 있으면 언젠가 '운 때'가 들어올거라 생각한다. 감사한 마음으로 음악하겠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이 됐다.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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