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늙수그래(늙은 장그래)'는 최고의 칭찬이에요. 너무 행복합니다."
배우 김응수가 MBC '꼰대인턴'으로 제2의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드라마 종영을 앞두고 24일 오후 마포구 상암동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응수는 드라마의 뜨거운 인기에 벅찬 감회를 드러냈다.
"인터넷에서 '늙수그래'라는 표현을 보고 아내가 '이건 최고의 칭찬'이라고 하더라고요.저 역시 너무 행복한 표현이자 칭찬이라고 생각해요. 실제 김응수의 나이에 픽션의 인물 이만식이 잘 만난 게 아닌가 싶어요."
'꼰대인턴'은 최악의 꼰대 부장을 부하직원으로 맞게 된 남자의 통쾌한 갑을체인지 복수극이자 시니어 인턴의 잔혹 일터 사수기를 그린 코믹 오피스물. 드라마에서 김응수는 본투비 꼰대이자 준수식품의 시니어 인턴 이만식 역을 맡아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사로잡았다.
김응수는 이만식을 '인생 캐릭터'라고 강조했다. 그간 '타짜' 곽철용이나 '임진왜란 1592' 도요토미 히데요시 같이 남성성이 강한 역할로 주목을 받아왔던 김응수는 "이만식은 흔하고 보편적인 캐릭터다. 짠하면서도 웃음이 있는 내 인생 캐릭터"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앞으로 10~20년 후에 이만식 캐릭터에 대한 재평가를 받게 되지 않을까 한다"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1981년 연극으로 데뷔해서 지금까지 40여년간 배우생활을 해왔고, 수많은 인물을 연기했어요. 그 총 집합체가 2020년 이만식에 녹아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응수 배우 인생의 결정체가 아닌가 싶어요. 내년이면 김응수가 또 다른 캐릭터로 빚어질 겁니다. 그렇게 잘 가고 있는 것 같아서 행복하네요.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으니 행복하고, 배우란 직업을 택하길 잘했다 싶습니다."
이날 김응수는 "인턴이라 인터뷰를 한다"는 등 특유의 아재개그로 현장 분위기를 편안하게 이끌었다. 실제로 드라마 촬영장에서도 김응수는 최대한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배우들 단톡방에 매일 아침 6시 꽃사진을 보내며 '꽃모닝' 인사를 전한 것도 그 일환이다.
그는 "매일 새벽 6시면 눈을 뜬다. 아침에 일어나 산보를 하다 예쁜 꽃을 보면 사진을 찍어 보낸다. 오늘 아침에도 보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박해진이 '혹시 한꺼번에 많이 찍어놨다가 하나씩 보내시는 거냐'고 묻더라. 절대 아니다. 이틀 전에 찍은 건 딱 보면 안다"라며 자신만의 꽃 사진 철칙도 공개했다.
마지막으로 김응수는 "젊은 친구들이 나를 좋아한다는 사실이 최고로 행복하다. 누군가에게 손가락질 받지 않고 잘 살아온 것 같아서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꼰대인턴' 21, 22회는 24일 밤 8시55분 방송된다.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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