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AOA가 지민이 전 멤버 권민아를 괴롭혔다는 논란 속 탈퇴한 가운데 팀 활동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AOA가 오는 9월 출연키로 한 '원더우먼 페스티벌 2020'에 출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AOA의 스케줄 취소는 전 멤버인 권민아가 그룹 활동 당시 지민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 결국 지민이 팀을 탈퇴한 가운데 전해졌다. AOA는 지민의 탈퇴로 4인 체제로 재저비 됐지만, 이번 폭로 여파로 사실상 팀 해체 수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권민아는 지난 3일 SNS를 통해 같은 그룹의 멤버였던 지민이 10여년간 자신을 괴롭혔고, 이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게 됐다고 폭로해 충격을 안겼다. 권민아는 손목을 그은 상처를 공개하며 "천벌 받는다. 증인이 있고 증거도 있다"라고 지민의 '소설'이라는 글에 반박했다. 권민아는 이후에도 "내 유서에는 언니의 이름이 있었다. 나중에 읽으면 죄책감 느끼려나 싶어서" 등 지민을 향한 8차례 폭로와 저격을 이어갔다.
첫날 "소설"이라고 대응했던 지민은 FNC 매니저, 팀 동료들과 함께 민아를 찾았지만, 민아가 사과 태도에 또 한 번 분개하며 글을 올렸다. 지민은 '권민아 폭로' 하루 만에 사과문과 함께 팀 탈퇴를 알렸다.
지난 4일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측은 "현재 소속 가수 지민과 관련해 벌어지고 있는 일들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라며 "지민은 이 시간 이후로 AOA를 탈퇴하고 일체의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당사 역시 이 모든 상황에 책임을 통감하고 아티스트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지민도 같은 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짧은 글로 모든 것을 다 담을 수는 없지만 미안하고 죄송하다. 다 제가 팀을 이끌기에 부족했기 때문이다. 잘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후회와 죄책감이 든다. 같이 지내는 동안 민아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했었고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지민은 "어제도 (권민아에게) 울다가 빌다가 다시 울다가 그럼에도 그동안 민아가 쌓아온 나에 대한 감정을 쉽게 해소할 수는 없는 거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했다. 그러면서 "어렸던 20대 초반, 당시의 나름대로 생각으로는 우리 팀이 스태프나 외부에 좋은 모습만 보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았다. 하지만 팀을 이끌기에 인간적으로 많이 모자란 리더였던 것 같다"면서 "논란을 만들어서 죄송하다. 우리 둘을 위해 많이 노력해준 우리 멤버들과 민아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전했다.
권민아의 폭로전과 지민의 탈퇴로 AOA는 데뷔 8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AOA는 초아와 유경, 민아의 탈퇴 등 멤버 변화와 굴곡 속에서도 팀을 개편하며 '걸그룹 장수돌'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이번 폭로로 팀 이미지가 나락으로 떨어졌다. 두 사람의 불화를 지켜본 AOA 멤버들은 '방관자'로 그 책임을 피해갈 수 없게 됐으며, 팀의 주축 멤버인 설현에게까지 불똥이 튀고 있는 상황.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역시 아티스트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론이 일고 있다. 사실상 팀 해체 수순이 예견되는 가운데 AOA 멤버들의 향후 활동마저 불투명 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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