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요즘 가요계가 쏙대밭이다. 가요계도 경제사회적으로 엄청난 충격을 주고 있는 코로나19 여파를 피하기 어려웠다. 오히려 직격탄을 맞은 격이다. 코로나의 추가적 피해 확산을 방지하고 관람객의 건강 보호를 이유로 공연이 대거 취소되거나 잠정 연기되고 있어서다.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K팝 스타들의 월드투어와 해외 일정이 올스톱 됐다. 컴백 가수들은 쇼케이스를 관객 없이 진행하거나 팬미팅 등의 행사를 줄줄이 연기했다.
그러는 사이 막대한 손실이 쌓이고 있다. 그렇다고 마냥 손놓고 멈춰있을 수는 없는 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오프라인 행사 재개가 불투명 해지면서 가요계가 주목한 키워드는 '온택트'였다.
'온택트'란 비대면을 일컫는 언택트(untact)에 온라인을 통한 외부와의 연결(on)을 더한 개념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속 새로운 공연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 글로벌 스타들, 온택트 공연 속속 합류
코로나19 사태 후 지구촌 곳곳에서 '온택트' 공연이 열렸다. 초반엔 위로의 목적이 강한 자선 콘서트 위주였다면, 점차 팬들의 소통 갈증을 해소하고 수익도 낼 수 있는 콘서트가 많아졌다.
지난 4월18일 개최된 글로벌 온라인 콘서트 '원 월드: 투게더 앳 홈(One World: Together at Home)'은 전세계 음악팬들을 위한 대형 이벤트였다.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세계보건기구(WHO), 시민단체 글로벌 시티즌과 함께 코로나19 기금을 모으고 바이러스와 싸우는 의료인을 격려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셀린 디온과 폴 매카트니, 엘튼 존, 테일러 스위프트, 스티비 원더를 비롯한 전 세계 유수의 뮤지션 60여 팀이 참여했으며, 국내에서는 슈퍼엠이 유일하게 참석했다. 장장 8시간에 걸쳐 진행된 릴레이 콘서트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중계됐다. 화려한 음향장치나 무대 대신 목소리로, 전세계 팬들을 위로했다.
◆'방방콘'의 위엄... 107개국 75만6600여 명 열광
K팝 가수들의 '온택트' 공연은 조금 더 진화했다. 단순히 무대를 보여주는 '실황 중계'에 그치지 않고, 최첨단 기술이 결합된 '미래 지향적 공연'으로 팬들과 더 가깝게 소통했다.
지구촌 75만여 팬을 집결시킨 방탄소년단의 '방방콘'과 세계 최초 온라인 전용 유료콘서트였던 SM엔터테인먼트 '비욘드 라이브' 시리즈가 '온택트' 콘서트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K팝 한류시장을 이끌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기존 온택트 공연을 넘어선 새로운 시도를 통해 미래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4월 18~19일 기존 콘서트와 팬미팅 실황을 담은 '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BTS ONLINE CONCERT WEEKEND, 이하 '방방콘')를 공개했다. 이틀간 24시간 동안 총 8부로 구성해 콘서트 실황을 무료로 공개한 것인데, 전세계 아미들은 안방 1열에서 방탄소년단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
위버스를 통한 아미밤 연동으로 응원봉의 색깔이 곡에 따라 실시간으로 바뀌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마치 한 곳에 모여 응원하는 기분을 느끼도록 만들었다. 유튜브 '방탄TV'와 공식 SNS, 위버스에서는 방탄소년단을 응원하는 실시간 댓글이 쏟아지며 '함께'라는 느낌을 공유했다.
그로부터 두 달 후인 6월 14일 열린 방탄소년단 온라인 유료 공연 '방방콘(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 더 라이브'는 온택트 공연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공연에는 전세계 107개국 75만6600여 명의 관객이 몰렸다. 이는 5만 명 수용 스타디움 공연 15회에 준하는 수치로, 지금까지 열린 전세계 온택트 공연 중 최대 규모다. 260억원대 공연 수익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BTS '방방콘'은 '온택트' 공연에 최적화 된 구성을 보였다. 미국의 라이브 스트리밍 솔루션 기업 키스위 모바일과 손잡은 이 공연은 6개의 멀티뷰 화면을 도입해 거리감을 줄였다. 팬들은 보고 싶은 화면을 실시간으로 선택해 공연을 즐기고, 방탄소년단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면서 높은 만족감을 표했다.
◆ 3D 그래픽과 AR(증강현실) 기술 구현한 '비욘드 라이브'
SM엔터테인먼트는 K팝 선두주자답게 업계 최초로 온라인 전용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를 론칭했다. '비욘드 라이브'는 SM엔터테인먼트의 콘텐츠 제작 능력과 네이버의 글로벌 플랫폼 운영 경험 및 기술력을 더한 것으로, 슈퍼엠과 웨이션브이, NCT드림, NCT127, 동방신기, 슈퍼주니어를 내세워 총 6개 공연을 진행했다. 평균적으로 공연당 약 10만명이 시청했다.
'Beyond LIVE'는 3D 그래픽과 AR(증강현실) 기술을 무대에 접목해 보는 이들에게 보다 다채로운 화면을 제공 중이다. 공연의 네 번째 주자였던 NCT 127(5월 17일 공연)의 콘서트부터 '멀티캠' 기능으로 무대 풀샷부터 멤버별 앵글까지 총 10개의 화면을 제공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방탄소년단과 마찬가지로 공연 생중계 영상과 팬들의 응원봉을 실시간으로 연동해 '안방 1열' 팬들에게 함께 공연을 즐기며 응원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하며 온라인 공연 관람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미국 빌보드는 "다양한 기술이 어우러진 수준 높은 공연"이라며 "아티스트와 관객이 연결되어 있다고 느낄 수 있는 색다른 라이브 공연이 탄생했다"고 주목했다.
CJ ENM도 '온택트' 공연 대열에 합류했다. 6월 20일부터 26일까지 일주일간 유튜브, 티빙, 쇼피, 에이아이에스 등의 플랫폼에서 진행한 온라인 K컬쳐 페스티벌 'KCON:TACT 2020 SUMMER (케이콘택트 2020 서머)'을 진행했다. K팝 가수 총 33개팀이 참여해 매일 4시간씩 라이브 무대를 선보였다. 증강현실(AR)과 화상통화 등 공간적 한계를 뛰어넘는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아티스트 간 협업 무대를 구축했고 팬들과 소통했다. 특히 '케이콘택트 2020 서머'에는 세계 150개 지역에서 유·무료 관객 합산 405만 명이 함께 했다. 이는 8년간 24회의 오프라인 '케이콘 (KCON)'에 방문했던 관객 수보다 3.5배 이상 많은 수치다.
아스트로와 (여자)아이들, 마마무 문별 등이 컴백을 앞두고 온택트 콘서트를 진행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으며, 모모랜드도 조만간 온택트로 팬들을 만날 계획이다.
시대의 흐름이 만들어낸 '온택트' 콘서트는 이제 '익숙한' 풍경이 되고 있다. 팬들과의 지속적인 소통 뿐만 아니라 수익 창출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이 되면서 온택트 공연 트렌드는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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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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