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우아한 친구들' 이태환의 죽음이 20년 전 교수 살인 사건의 기억을 소환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우아한 친구들'(연출 송현욱·박소연, 극본 박효연·김경선) 4회에서는 주강산(이태환 분)과 악연의 매듭을 풀기 위한 안궁철(유준상 분), 남정해(송윤아 분)의 처절한 사투가 그려졌다.
끔찍한 일을 겪은 아내 생각에 안궁철의 분노가 폭발했고,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남정해는 두려움도 잊은 채 홀로 고군분투했다. 끝내 의문의 죽음을 맞은 주강산의 ‘충격 엔딩’은 미스터리를 고조시키며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만들었다.
이날 주강산 죽음의 최초 목격자이자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안궁철의 진술을 시작으로 긴장감을 자아냈다. '그날'의 비밀을 손에 쥔 주강산의 덫에 자진 입성한 남정해는 모든 것을 체념한 듯 "원하는 게 뭔지 이야기해"라며 운을 띄웠다. 남편 안궁철까지 알게 된 상황에서 더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멈출 줄 모르는 도발에 화가 치솟은 그녀는 "네가 진짜 원하는 게 뭐야. 돈이야, 가정파탄이야?"라고 분노했다.
남정해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주강산이 건넨 와인을 고스란히 그의 얼굴에 끼얹으며 "여기서 더 까불면 그땐 와인이 아니라 핏빛으로 물들게 해줄게"라고 경고했다. 이에 광분한 주강산은 남정해에게 강제 입맞춤을 하며 5억을 요구했다. 가족과 직장에까지 사진을 유출하겠다는 협박은 남정해의 숨통을 점점 조였다.
정재훈(배수빈 분)의 연락을 받고 달려온 안궁철이 샅샅이 뒤졌지만 아내를 찾을 수는 없었다. 그는 20년 지기 친구에게조차 털어놓을 수 없는 끔찍한 비밀과 고통을 쓰게 삼키며 괴로워했다. 그날 밤, 집으로 돌아온 안궁철과 남정해 사이에 흐르는 공기는 미치도록 무거웠다. 떨리는 손으로 주강산에게 받은 사진을 꺼내든 안궁철은 울컥 치미는 감정을 억누른 채 진실을 물었다.
이에 남정해는 비로소 '그날'의 일들을 털어놓았다. 그녀의 고백은 차분하고 담담해서, 안궁철의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 여기에 "부탁할게, 날 위한다면 제발 내가 해결하게 해줘"라며 "나, 세상에 알려지는 게 더 무서워"라고 털어놓는 남정해의 애처로운 눈물은 그를 잠 못 이루게 했다.
안궁철은 커져만 가는 걱정과 불안에 아내를 따라나섰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로 길을 잃은 안궁철, 이는 마치 자신의 처지와 같아 답답했다. 남정해의 차는 강원도의 어느 요양원 앞에 멈춰 섰다. 세상을 떠난 천만식(김원해 분)과 자주 찾던 곳이었다. 그와 내밀한 관계였음을 암시한 '그 여자' 도도해(사강 분)와 정원 벤치에 앉아 하염없이 천만식을 기다리는 어느 노인이 다시 모습을 비추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한편, 아파트 입구에서 아내를 기다리던 안궁철 앞에 수상한 오토바이 한 대가 맴돌았다. 남정해에게 몹쓸 짓을 저지른 남자라는 것을 직감한 안궁철은 곧바로 그를 뒤쫓았다.
마침내 안궁철의 분노가 폭발했다. 그는 주강산을 붙잡아 주먹을 날렸고, 뒤따라온 남정해가 이를 말렸다. 주강산이 악랄한 미소로 자리를 떠나고 나서야 겨우 진정된 두 사람, 하지만 이들 부부에게는 다시 균열이 일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하루라도 빨리 그를 처벌해야 한다는 안궁철, 더는 일을 키우지 않고 자신 스스로 해결하겠다는 남정해의 대립이 팽팽했다.
네 친구는 저마다 고민과 설움을 안고 정재훈의 집으로 모였다. 조형우(김성오 분)는 영화사 대표의 무례한 갑질에 말 한마디 제대로 못 하고 나온 것이 쪽팔리고 분해서, 박춘복(정석용 분)은 아내 유은실(이인혜 분) 그 무엇도 아닌 부녀(父女) 관계라는 웃픈 오해가 억울하고 서글프다는 이유로 술잔을 기울였다. 그때, 안궁철에게는 '당신 와이프 지금 나한테 다시 오고 있어요. 오지 말래도 막무가내네'라는 주강산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불안과 공포가 엄습한 안궁철은 아내를 지키기 위해 무작정 그의 집으로 향했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친구들이 뒤따라 들어섰을 때는 이미 주강산이 욕실 바닥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어 충격을 안겼다.
'우아한 친구들'은 예측 불가한 전개로 미스터리를 고조시키고 있다. 반전의 충격 엔딩을 장식한 주강산의 죽음은 이들을 더 깊은 늪으로 끌어당긴다. 분노와 공포가 뒤엉킨 안궁철의 눈빛 위로 더해진 "세상이 비릿한 피 냄새로 가득했다. 마치 20년 전 그때처럼"이라는 내레이션에 이어, 20년 전 한응식(이주석 분) 교수 사망 사건 당일의 모습을 담은 에필로그는 마치 데자뷔처럼 벌어진 두 사건의 진실에 궁금증을 증폭했다. 잔잔한 인생에 거센 폭풍을 맞은 안궁철과 남정해, 그리고 친구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그려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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