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키움 히어로즈 애디슨 러셀(내야수)이 자가격리 해제 후 첫 실전에 나섰다. 러셀은 25일 고양구장에서 열린 고양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전에 출전했다. 고양은 키움의 퓨처스(2군)팀이다.
러셀은 유격수 겸 2번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3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자랑했다. 3안타 중 2루타가 두 개였다.
5회초까지 유격수로 뛰었고 공수 교대 후 김병휘와 교체돼 이날 경기를 먼저 마쳤다. 그러나 러셀의 1군 선수단 합류 시점은 좀 더 뒤로 미뤄졌다.
손혁 키움 감독은 앞서 러셀이 이르면 2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 주말 홈 3연전 마지막 날 1군 합류가 가능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러셀이 이날 1군 등록된다면 롯데 딕슨 마차도(내야수)와 수비 맞대결로도 주목을 받을 수 있었다.
김치현 히어로즈 단장은 고양구장을 직접 찾아 러셀의 타격과 수비를 지켜봤다. 김 단장은 2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롯데전을 앞두고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몸놀림은 가벼워보였다"면서도 "그런데 보기와 달리 경기 후 러셀에게 물어보니 3회부터 몸이 무겁다고 했다. 9개월 만에 뛴 실전 경기다 보니 아무레도 힘든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내일(26일) 1군 합류는 팀을 위해서도 안 좋을 것 같다"면서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러셀 본인이 깆고 있는 계획도 있다. 게임에서 나오는 캐릭터라면 3안타를 친 뒤 바로 합류 가능하겠지만 현실은 다르다"고 덧붙였다.
키움은 다음 주 28일부터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주중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손 감독도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러셀은 두산 원정 첫 경기에 1군 콜업할 계획"이라며 "이틀 간격으로 타격은 두 차례 실시했으면 하더라. 하루라도 빨리 1군 선수단에 오는 게 좋긴 하지만 26일과 28일이 큰 차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손 감독도 러셀의 상황을 이해했다.
그는 "9개월 만에 경기를 치른 것이다. 그리고 자가격리 기간인 2주 동안 시차에 적응했다고는 하지만 그동안 러셀에게 익숙한 시차가 아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 와서 뛴 적이 이번이 처움이라 바이오리듬에서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단장은 "내일 비가 와서 퓨처스 경기가 열리지 못하면 고척돔으로 와 라이브 배팅을 할 계획이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시범경기라 열리지 않아 실전 경험이 다들 모자른 가운데 정규리그에 들어갔다. 러셀도 그렇지만 10개 구단 모두 선수들이 근육쪽 부상을 당할 수 있어 이 점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면서 "라셀에게 준비하는 시간을 충분히 주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러셀은 이날 등번호를 교체했다. 그는 '05번'을 선택했으나 한국애구위원회(KBO) 규정상 선수 등록시 앞자리에 0이 들어가는 번호(00~09번)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50번으로 다시 배번을 바꿨다.
조이뉴스24 고척=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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