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근로 기준법을 평생 위반할 것 같다는 '잘생김' 칭찬과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무게감까지, 정우성이 재치와 진심을 오가는 입담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29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직업의 세계'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정우성이 영화배우라는 직업인으로 출연했다.
'아기자기' 유재석과 조세호는 정우성이 등장하자 촬영 장소인 호텔 펜트하우스의 주인공이 나타났다며 감탄했다. 유재석은 "밥 먹었어?"라며 정우성 성대모사로 인사를 건넸고 정우성은 "그게 아니다"라며 원조 톤으로 "밥 먹었어?"라고 되물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정우성과 대화가 시작됐다.
대한민국 대표 미남 정우성에게 "늘 잘생겼다는 말을 들을 때 마다 어떤 기분이냐"고 묻자 "속마음은 언제나 '감사합니다'인데, '네 알아요', '짜릿해' '늘 새로워' 이런 말을 하면서 재밌게 봐주셔서 편하게 넘어가는 것 같다. 하지만 잘생긴 건 질리지 않나. 안에 있는 내면이 중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유재석은 정우성의 외모에 관련된 재미있는 인터넷 댓글들을 소개했다. 이에 정우성은 가장 마음에 드는 댓글로 "오빠 얼굴은 왜 맨날 열일해요. 근로기준법 위반"을 고르면서 "근로기준법을 평생 위반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1973년생으로 올해 나이 48세인 정우성은 결혼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유재석이 "최근 설문에서 '이제는 결혼 소식을 듣고 싶은 스타' 1위로 꼽혔다고 말하자 정우성은 "언제는 그렇게 결혼하지 말라더니"라며 "지금도 결혼 생각은 언제나 열려있다"고 말했다. 이상형을 묻자 "10대, 20 때는 막연하게 예쁜 여자였다. 그런데 이제는 개개인의 개성이 다르고 각자의 매력이 다르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딱 이상형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영화배우라는 직업 만족도에 대해 묻자 "만족도 100%"라고 말했다. 그는 "인간, 관계 인간성 더 나아가 사회에 대해 고민하는 작업이다. 그런 고민을 끊임없이 하면서 사랑받을 수 있는 직업이라는게 큰 행운이다"라고 직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우성은 그러나 다시 태어나도 배우를 하겠냐는 물음에는 "안 할래"라고 답했다. 정우성은 "충분히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아무래도 이 일이 익명성을 갖기가 어렵다지 않나. 많은 영향력을 내포하는 직업으로 무게감, 책임감이 따르기 때문에 부담감이 따른다"고 말했다. 또한 "흔히 말하는 '스타병'에 대해 계속해서 스스로 경계하고 주의를 주려고 한다"고 솔직히 말했다.
데뷔 초 큰 인기를 얻었던 '비트'를 언급하며 영향력을 새삼 깨닫게 됐다고도 말했다. 정우성은 "'비트'를 보고 '형 보고 담배 배웠어요' '오토바이 타다가 사고났어요'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말이 참 아프게 다가오더라"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영향력에 대해 실감하게 됐다. '비트' 이후 캐릭터를 구현하는데 있어서 조금 더 확장된 시선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정우성은 배우가 천직인 것 같냐는 질문에는 "그건 모르겠는데 배우 아닌 다른 직업은 생각이 안 난다"라며 "생각 없이 달려왔는데 그런 시간이 쌓여 천직이 된 것 같다"고 답했다.
영화배우로 살면서 가장 미안한 사람은 가족이었다. 정우성은 "엄마는 나에게 늘 연민의 대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에게 "'한 여성으로서의 삶이 저렇게 힘들기만 될까'하는 마음으로 엄마를 봤다. 참 수고 많으셨다. 앞으로는 좀 더 큰 사랑과 존중받을 수 있는 그런 여생을 보내시기 바랍니다"라고 영상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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