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 잘못 썼던 김광현 "첫 선발등판이라 긴장했다"

[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김광현(32,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 첫 선발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김광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등판해 3.2이닝 3피안타 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이날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1회말 1사 만루, 3회말 무사 1·2루에서 공격적인 피칭으로 컵스 타선을 범타 처리하며 고비를 넘겼다.

4회말 선두타자 이안 햅에게 허용한 솔로 홈런을 제외하고 매끄러운 피칭을 선보였다. 지난달 25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개막전 이후 3주 만에 등판에서 호투를 펼치며 다음 등판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작은 해프닝도 있었다. 김광현은 1회말 스프링캠프 때 착용하는 모자를 쓴 채 마운드에 오른 뒤 2회부터 정규시즌용 모자를 쓰고 투구에 임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김광현은 경기 후 "긴장을 조금 했다"며 "오랜만에 등판이라 걱정을 했지만 그래도 결과가 나쁘지 않아 다음 경기가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광현은 또 "1회말 만루에서는 실점하더라도 아웃 카운트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쉬운 상황은 아니었지만 편하게 생각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