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를 비롯해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중 한 명인 이대호는 명성 만큼 호쾌한 타격과 장타를 자랑한다. 그런데 체구와 주력을 보면 뛰는 야구와 거리가 멀다.
이런 이대호가 도루에 성공했다.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올 시즌 개막 후 개인 1호 도루를 기록했다.
그는 이날 지명타자 겸 4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대호는 3회초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 LG 선발투수 정찬헌을 상대로 적시타를 쳤다.
1-1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던 균형을 깨뜨렸다. 이대호의 안타로 2루 주자 전준우는 3루를 돌아 홈을 밟았다. 1루에 진루한 이대호는 후속타자 이병규 타석에서 LG 배터리 허를 찔렀다.
그는 2루를 향해 스타트를 끊었다. LG 포수 유강남이 2루 송구했지만 이대호는 세이프됐다. 이대호가 이날 경기 전 가장 최근 도루에 성공한 적은 지난 2017년 8월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전이다.
이대호는 1천147일 만에 다시 한 번 도루를 성공했다. 이로써 그는 개인 통산 11도루째도 올렸다. 이대호의 개인 한 시즌 최다 도루는 4개로 지난 2004년에 기록했다.
이대호는 추가점도 자신의 발로 이끌어냈다. 이병규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이어 타석에 나온 정훈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쳤다.
평소 같았다면 3루에서 멈췄을 이대호는 이번엔 달랐다. 그는 3루를 돌아 홈까지 내달렸다. LG 수비 중계 플레이의 허를 다시 한 번 찌른 셈이다.
이대호의 시도는 성공했다. 송구보다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슬라이딩 한 이대호의 발이 더 빨랐다. 이대호는 다시 세이프 선언을 받았도 롯데는 LG에 3-1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대호의 적극적인 주루가 돋보인 이닝이 됐다. 그는 또한 추석 연휴를 맞은 야구팬들에게도 도루로 좀처럼 보기 드문 볼거리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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