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은 오프시즌 광폭 행보를 보였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베테랑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박찰우를 데려왔다.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기대한 1, 2순위 지명권을 놓쳤지만 장신 스파이커인 러셀(미국)을 영입했다. 박철우-러셀로 사이드 블로킹 높이를 보강했다.
그리고 지난 8월 말 충북 제천에서 열린 2020 제천·MG 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시즌 V리그 최하위팀이 '시범경기' 성격이 강하지만 외국인선수도 참가한 컵대회 정상에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한국전력은 6일 열린 2020-21시즌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손에 넣었다. 일찌감치 올해 드래프트에서 '최대어'로 꼽힌 임성진(성균관대)을 1라운드 2순위로 지명했다.
임성진은 제천산업고 시절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기량도 있지만 잘 생긴 외모로 인해 문성민(현대캐피탈) 김요한(은퇴) 뒤를 이을 '미남' 스타 계보를 이을 수 있는 선수로 평가됐다.
임성진의 가세로 한국전력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쪽 전력 보강에도 성공했다. 그는 드래프트가 끝난 뒤 "자만하지 않고 V리그 무대에서 더욱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무엇보다 박철우 선배와 같은 팀에서 뛰게 된 점이 가장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성진은 "초등학교때부터 배구를 시작했고 기본기에는 자신이 있다. 공격력이 조금 떨어지는 편이지만 반드시 보완하겠다"고 각오도 밝혔다.
그는 V리그 코트에서 초, 중, 고교 시절 한솥밥을 먹은 임동력(대한항공)과 상대팀으로 다시 만난다. 제천산업고 졸업반 시절 임동혁은 프로직행을, 임성진은 대학 진학을 각각 선택했다.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뒤 임성진은 얼리 엔트리로 드래프트에 참가해 V리거가 됐다. 그는 "(임)동혁이가 먼저 프로로 가 부럽기도 하고 자랑스러웠다. 이제는 같은 프로 무대에서 얼굴을 보게 될텐데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더 열심히 플레이하겠다"고 기대했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1순위냐 2순위냐에 따라 선발하려했던 선수가 달랐다. 그런데 현대캐피탈이 1순위로 김선호(한양대)를 뽑아 우리가 1순위 픽을 얻었을 때 지명하려고 한 임성진을 바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임성진은)수비형 레프트로 그 정도 신장에 공격력을 가진 선수는 흔하지 않다. 앞으로도 찾기 힘들다"며 "우리 팀은 현재 높이를 키우고 있는 과정이라 분명 도움을 줄 수 있을거라고 본다. 수비력면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장 감독도 다른 프로팀 사령탑과 마찬가지로 임성진을 오래동안 지켜봤다. 장 감독이 가장 좋게 평가한 부분은 신장과 기본기다. 그는 "서브도 강한 편이고 블로킹 높이도 좋다"고 덧붙였다.
임성진 스스로도 부족하다고 꼽은 공격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장 감독은 "팀에 와 훈련하고 경험을 쌓으면 공격력은 좋아질 수 있다. 큰 보탬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임성진은 "시즌이 시작되면 신인답지 않다는 말을 듣고 싶다"며 "다 같은 프로 선수니까 거기에 맞춰 연습하고 뒤처지지 않게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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