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비밀의 숲'을 "비숲답게 만드는 가장 큰 힘은 배우들의 연기 아닌가 싶어요."
최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비밀의숲2' 박현석 감독이 서면 인터뷰를 통해 긴 여정을 마무리 지은 소회를 들려줬다.
박 감독은 "멋진 배우들과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라며 "부족하지만 시즌1과 이어지는 시즌2로 무사히 연결시킨 것 같아 조금은 안도하고 있다. 좋아해 주시고 극의 진정성을 받아주신 시청자 분들께 감사하고 또 감사드린다"라고 드라마를 마무리 지은 소감을 전했다.
'비밀의숲'은 지난 2017년 처음 공개된 이후, 반전을 거듭하는 탄탄한 스토리와 선악의 구분이 모호한 입체적인 캐릭터로 뜨거운 호평을 받았던 작품. '비숲러'(비밀의 숲 열혈 시청자들을 일컫는 말)들의 기다림 속 약 2년 만에 시즌2가 방영됐다.
박 감독은 "시즌1의 큰 성과를 알고 있는지라 부담이 컸다"면서도 "스토리의 연결성은 작가님이 대본에 이미 구현해 주시고 계셔서 큰 걱정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비밀의 숲2'는 검경수사권 조정 최전선의 대척점에서 만난 검사 황시목(조승우), 형사 한여진(배두나)이 은폐된 사건들의 진실에 대해 다가가는 내부 비밀 추적극이다. 검경대립이라는 소재를 통해 우리 사회의 폐부를 드러냈고, 변화를 향해 나아가는 것의 참된 의미를 전하며 긴 여운을 남겼다.
검경 대립이라는 무거운 숙제를 풀어내는 것이 숙제였다. 박 감독은 "작가님의 대본은 어느 쪽이 옳다 그르다를 말하는 것이 아닌 '이 문제에서 지금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방점이 찍혀 있어서 이 점을 잘 살리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관심사 중 하나는 '서동재(이준혁 분) 찾기'였다. 태안 익사 사건의 범인과도, 박광수 변호사 사망 사건의 진실도 파헤칠 실마리였던 그는 실종됐고, 그의 죽음 여부를 둘러싸고 긴장감을 형성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서동재를 너무 늦게 찾은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박 감독은 이에 대해 "구조상 서동재 검사를 찾으면 사건이 해결되며 극이 닫히는 상황인지라, 극 후반에 찾도록 설정되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드라마 마지막회에는 지난 시즌의 반가운 얼굴, 이창준, 영은수(신혜선), 윤세원(이규형) 과장의 등장으로 시청자들에 반가움을 선사했다. 황시목의 꿈에 나타난 이들은 미래를 암시하는 듯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박 감독은 "시즌1 배우 분들도 비숲에 대한 애정으로 흔쾌히 출연 결정해줬다"라며 "촬영장 분위기는 오랜만에 모인 가족모임 같았다. 배우 분들의 대화가 촬영 동안 계속 이어졌고, 바라만 봐도 좋은 분위기였다"라고 화기애애 했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드라마를 든든하게 지탱해줬던 조승우와 배두나에 대한 고마움도 컸다. 박 감독은 "'비밀의 숲'은 조승우, 배두나 두 배우 분이 세운 드라마라고 생각한다"라며 그 공을 높이 평가했다.
박 감독은 "대본을 이해하는 능력부터, 연기, 상대 배우와 호흡하는 방법, 배려 등 모든 부분에서 놀라운 배우들이다. 조승우, 배두나 배우의 연기에는 매 순간 감탄했다고 하는 게 맞을 것 같다"라며 "특히 두 사람이 붙는 신은 사전에 생각하지 못한 대본의 가장 깊은 곳까지 표현되는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눈앞에서 이분들의 연기를 보는 건 아주 근사한 경험이었다"라며 "캐릭터는 생생했고 배우들 간 호흡은 더할 나위없이 좋았다. 워낙 압도적으로 연기를 잘하시는 분들이라 늘 현장에서 놀라면서 촬영했다"라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비숲'을 비숲답게 만드는 가장 큰 힘은 배우들의 연기 아닌가 싶다"라며 "멋진 연기로 극을 채워주신 배우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싶다"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지난 8주간 시청자들을 만난 '비밀의 숲2'는 "멈추는 순간 실패가 된다"는 뜨거운 울림을 전하며 마무리 됐다. 완벽한 공조 수사를 펼친 황시목(조승우 분)과 한여진(배두나 분)의 미소, 한조 그룹과 검찰 커넥션의 진실을 알고 있는 서동재(이준혁 분) 등 주요인물과 함께 다음 시즌을 짐작케 하는 장면들이 맞물리며 시즌3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박 감독은 시즌2의 엔딩에 대해 "안개에 가린 듯 옳고 그름의 경계가 희미한 요즘 '지금 우리에겐 흔들리지 않고 옳은 길을 향해 가는 황시목 검사, 한여진 경감 같은 선택이 필요하다'는 엔딩 메시지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시즌3이 가게 된다면 저 말고 더 나은 선택지들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웃으며 "한 명의 비숲 팬으로서, 제안이 온다면 영광일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가님이 흐른 시간만큼의 이야기를 또 담아내 주시면 새로운 길이 열리지 않을까 싶다"라며 '비숲' 감독이자 팬으로서의 바람을 전했다.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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