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4번타자 김재환은 올 시즌 6개의 도루를 기록 중이다. 실패는 한 번도 없었다. 원래 발이 느린 편은 아니었지만 지난해까지는 적극적인 베이스 러닝보다는 장타 생산에만 집중하는 인상이 강했다.
하지만 올해는 1루에 출루한 뒤 호시탐탐 2루 베이스를 노리고 있다. 김민재, 고영민 주루코치의 도움을 받아 적절한 타이밍에 스타트를 끊으며 100% 도루 성공률을 유지 중이다.
김재환은 13일 한화 이글스전 직후 "김민재, 고영민 코치님이 제 발을 너무 믿어주신다"며 웃은 뒤 "우리 팀 말고는 내가 뛸 거라는 생각을 안 하는 것 같다. 제가 1루에 있어도 견제를 거의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재환은 이어 "코치님들이 도루 타이밍을 알려주셔서 1루에서 스타트를 끊었는데 타자들이 파울을 치는 바람에 1루로 다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다"며 "내 뒤에 타순에 선수들이 파울을 조금만 덜 쳤어도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을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재환은 지난 9월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졌었지만 이달 들어 컨디션을 다시 회복했다. 10월 11경기에서 타율 3할1푼7리 3홈런 11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두산 역시 김재환의 활약 속에 단독 4위로 도약하며 후반기 막바지 순위 싸움에 불을 지폈다.
김재환은 "나 혼자 해결한다는 생각보다 뒤에 좋은 타자들에게 연결해 준다는 마음으로 타석에 임하고 있다"며 "올 시즌 남은 경기에서 팀이 최대한 많이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재환은 또 "순위 싸움에 부담을 느끼기보다는 이기고자 하는 마음뿐"이라며 "선수들도 서로 으쌰으쌰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잠실=김지수 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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