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바라던 결과는 아니었지만 최선을 다했다. KT 위즈 선수들은 지난 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2020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을 치렀다.
이강철 감독과 선수들에게는 승패를 떠나 의미있는 경기가 됐다. KT는 지난 2014년 창단 후 첫 '가을야구'를 치렀다.
2-3으로 패했지만 '디펜딩 챔피언'이자 가을약 경험에서 KT와 비교할 수 없을만큼 앞서있는 두산을 상대로 결코 밀리지 않았다.
선발 등판한 '고졸 신인' 소형준은 위기를 잘 넘기며 두산 타선을 상대로 6.2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하는 호투를 했다. 그리고 0-2로 끌려가고 있던 8회말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유한준의 2타점 동점 적시타가 있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 나선 팀내 선수들 중 최고참이자 주장을 맡고 있는 유한준을 비롯해 박경수, 황재규 등은 1차전에서 결정적인 상황에서 제 몫을 했다.
황재균은 동점 발판을 만드는 2루타를 쳤고 박경수는 부상에서 회복한지 얼마 안됐지만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보였다. 이 감독도 1차전 종료 후 "베테랑 선수들의 뛰는 모습에 젊은 선수들도 자극을 받았고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계기가 됐다"며 "2차전에서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기대했다.
KT는 두산과 달리 선수들 대부분이 단기전인 가을야구와 첫 만남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나 준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았다. 정규리그에서 2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산을 상대로 밀리지 않았다. 1차전 한 경기였을 뿐이지만 KT 선수들도 가을야구 '경험'을 쌓았다.
베테랑의 플레이에 1차전 무안타로 침묵한 강백호, 조용호 등이 분발한다면 2차전도 두산과 대등한 경기를 치를 수 있고 가을야구 첫승이라는 결과도 얻을 수 있다.
승부에 부담을 느끼는 쪽은 오히려 두산이다. KT는 이 틈을 잘 파고 들어야한다. 넥센 히이로즈(현 키움)와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며 가을야구를 이미 경험해 본 유한준, 황재균 그리고 이번이 자신의 첫 포스트시즌 무대지만 관록을 앞세운 박경수 등 베테랑의 활약을 다시 한 번 기대하는 KT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