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두산 2연승 견인 '불펜의 힘'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두산 베아스가 한국시리즈 진출 9부 능선을 넘었다.

지난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 플레이오프(5전 3승제) 2차전을 4-1로 이겨 2연승으로 내달렸다. 두산은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가져가며 한국시리즈행 티켓 획득에 필요한 승수를 1로 줄였다.

LG 트읜스를 상대로 치른 준플레이오프(3전 2승제)에 이어 2연속 시리즈 스윕승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두산은 2차전에서 중간계투진 덕을 톡톡히 봤다. 선발 등판한 최원준이 2.2이닝만에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김민규-박치국-홍건희 그리고 마무리 이영하가 KT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김민규가 3피안타를 허용했지만 박치국, 홍건희는 무안타 무실점으로 꽁꽁 틀어막았다. 9회말 등판한 이영하도 선두타자 박경수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이후 세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우며 뒷문을 잘 잠궜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1, 2차전에서 불펜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는 수확도 거뒀다. 김 감독은 "다른 불펜투수들은 아직 공을 던지지 않았으니 몸 상태는 좋을 거라고 본다"며 "그러나 지금은 감독이 실험할 상황이 아니디"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잘 던질 확률이 높은 투수를 내보내야 한다"며 "다른 카드를 쓰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좌완 함덕주가 대표적인 예다.

함덕주는 플레이오프 1, 2차전에 등판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함)덕주도 예전 같으면 마무리까지 했는데 지금 몸 컨디션이나 공이 올라왔어도 예전 같지 않다"면서 "햔재 여유 있는 경기가 없다. LG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크게 앞서다 따라 잡히지 않았나. 그러니까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고 얘기했다.

김 감독은 2차전 승리 발판을 마련한 중간계투진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박치국(2이닝 무실점)에 대해 "(박)치국이는 기복이 있는데, 승부를 할 수 있는 좋은 공을 갖고있다"며 "중요할 때 나와서 맥 끊어주고 뒤쪽에서 젊은 투수들이 잘해줘서 (2차전을)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민규와 홍건희(2.2이닝 무실점)는 플레이오프 2차전이 포스트시즌 첫 등판이 됐다. 김 감독은 "홍건희는 도움이 됐다. (김)민규도 나가면 앞으로는 좀 더 좋아질가리거 본다"며 "마운드 위에서 얼굴이 붕 떴던데 변화구 제구가 안돼서 안타를 맞은 것 같다. 잘 할거라고 믿는다"고 웃었다.

두산은 오는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3차전에 라울 알칸타라가 선발투수로 나온다. KT는 1차전 중간계투로 잠시 나왔던 윌리엄 쿠에바스가 선발 등판한다.

시리즈 탈락이라는 벼랑끝에 몰린 KT는 총력전을 펼칠 수 밖에 없다. 두산 역시 시리즈를 조기에 마감하는 게 더 유리하다. 선발투수 활약이 중요하지만 불펜진이 얼마나 잘 버텨주느냐도 관건이다.

김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안방마님' 박세혁에게 조언도 했다. 김 감독은 현역 선수 시절 소속팀 전신인 OB베어스와 두산에서 포수로 오랜 기간 활동했다. 김 감독은 "KT 베테랑 선수들은 가을야구 뿐 아니라 경험이 풍부해 수싸움을 잘한다. (박)세혁이게는 괜히 머리쓰지말고 빠른 카운트에 타자아 승부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