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배구에서 세터는 가장 중요한 자리로 꼽힌다. 서브로 시작된 경기에서 리시브된 공을 보내는 게 세터 임무다.
단순히 그 작업만 하는 건 아니다. 경기내내 공격 전개를 위해 동료들의 움직임을 살펴야한다. 이 뿐 만이 아니다. 상대 블로킹 위치도 신경써야한다. 배구가 손이 아닌 발로 하는 운동이라는 말이 나온 배경 중하나다.
세터에게 자신이 보낸 패스(토스)를 잘 해결할 수 있는 동료가 있다는 건 장점이 될 수 있다. 공격 욥션 즉 활용할 공격수가 많다는 건 그만큼 세터가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는 선택지가 많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세터 이다영이 그런 상황이다. 김연경과 쌍둥이 언니 이재영이 있다. 두 선수는 이다영과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여자배구국가대표팀에서도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다.
김연경, 이재영 외에 루시아(아르헨티나)와 김미연 그리고 미들 블로커인 김세영, 이주아 등이 있다. 웜업존에서도 이한비, 박현주 등 이다영이 경기 도중 활용할 수 있는 스파이커 자원은 많다.
흥국생명은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개막 후 8연승으로 내달렸다.
이다영은 주전 세터로 나와 이적 후 V리그에서 만난 '친정팀'(그는 오프시즌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현대건설에서 흥국생명으로 유니폼을 바꿔입었다)과 두 번째 만남에서도 제 몫을 다했다. 이날 김연경이 17점, 이재영이 14점, 루시아가 9점을 각각 올렸다.
공격 점유율은 이재영(38.10%) 김연경(32.38%) 루시아(16.19%) 순서였다. 이 수치만 놓고보면 이다영은 비교적 고른 배분을 한 셈이다.
이다영은 현대건설전이 끝난 뒤 "주변에서 공격옵션이 맣아서 좋갰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있는데 솔직히 항상 그런 건 만은 아니다"라며 "솔직히 햇갈리는 부분도 있고, 세터로 행복한 고민을 한다는 얘기도 있는데 그렇지만은 않다"고 얘기했다.
세터 입장에서 고민도 있다는 점이다. 이다영은 "경기를 치르고 세터로 운영을 하다보면 꼬이는 부분이 있다. 선택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V리그 데뷔 후 6시즌 동안 몸 담았던 현대건설과 다른 흥국생명의 팀 컬러도 이유가 될 수 있다. 이다영은 "이적하면서 예상은 했지만 두 팀은 정말 다르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다영은 흥국생명으로 온 뒤 현대건설 시절과 견줘 센터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얘기도 듣곤 한다. 이다영은 "현대건설은 양효진 언니를 중심으로 센터 위주 플레이가 많다면 흥국생명은 다르다. 하이볼(2단 공격을 포함한) 상황에서 좌우로 벌리는 패스를 주로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9월 열린 컵대회를 포함해 현대건설과 맞대결에 대한 소감도 밝혔다. 이다영은 "(현대건설에 대해)워낙 잘 알고 있고 플레이 스타일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크게 신경을 쓰진 않는 면이 있다"며 "그래서 더 우리팀(흥국생명) 플레이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이다영은 '우리 플레이'에 대해 "공격도 그렇지만 수비와 높이를 이용하는 플레이를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래도 팀 합류 초기보다는 햇갈리고 고민하는 부분은 많이 줄어들었다. 경기를 함께 더치르면서 더 나이질 거라고 본다"고 웃었다.
9연승 도전에 나서는 흥국생명의 2라운드 다음 상대는 IBK기업은행이더. 오는 27일 화성체육관에서 만나고 흥국생명에게는 원정 경기다.
조이뉴스24 /인천=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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