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2020년 연예계는 바빴고 소란스러웠다. K팝을 주축으로 K콘텐츠가 전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이전에 없던 변화의 물결이 일었다. 스타들의 사건·사고 등 떠들썩 했던 대형 이슈, 스타들의 결혼과 이혼, 열애와 결별도 이어졌다. 올 한해 연예계를 장식한 뉴스를 '조이픽 2020 핫10'으로 살펴본다.[편집자주]
2020년 안방극장은 스타들의 복귀로 화려한 라인업이 차려졌다.
지상파, 케이블, 종편 등 TV 드라마에 더해 OTT(인터넷 동영상 서비스)오리지널 콘텐츠까지, 플랫폼의 변화 속 드라마 경쟁은 더 뜨거웠다. 스타 캐스팅 경쟁도 치열했던 가운데 수많은 배우들이 다양한 작품으로 컴백 소식을 알렸다. 시청률 홈런을 치며 이름값을 제대로 한 스타들도 있고, 시청률은 아쉬웠지만 작품성과 연기력으로 호평 받은 배우들도 있다. 허술한 작품과 캐릭터로 기대에 못 미친 스타들도 있었다. 2020년 안방극장에서 활약한 스타들의 성적표는 어떻게 나왔을까?
◆ 김희애-한석규-현빈-조승우-박서준-조정석, 이름값 했다
톱스타들의 안방 러시가 이어진 가운데 존재감을 제대로 발휘한 스타들이 있다. 시청률 대박을 터트리며 혹은 캐릭터에 제대로 녹아들며 '반가운 귀환'을 했다.
'부부의 세계' 김희애, '사랑의불시착' 현빈과 손예진, '낭만닥터 김사부2' 한석규, '이태원 클라쓰' 박서준, '비밀의 숲' 조승우와 배두나, '슬기로운 감빵생활' 조정석 등이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부부의 세계'로 4년만에 돌아온 김희애는 남다른 캐릭터 소화력과 내공으로 존재감을 발산했다. '부부의 세계'는 사랑의 민낯, 관계의 본질을 파고든 작품. 김희애는 지선우 역을 맡아 파국 이후의 들끓는 감정을 디테일하게 표현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때론 뜨겁도록 치열했고, 때론 차갑게 냉정한 부부의 속성을 날것 그대로 표현했다.
박해준, 한소희와 케미는 물론 드라마 중심을 탄탄하게 잡으며 드라마 화제성을 이끌었다. 시청률도 흥행했다. '부부의 세계' 최종회 시청률은 28.4%(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 기준)를 기록, 비지상파 채널의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사랑의 불시착' 현빈과 손예진도 '이름값'을 했다. 북한에 불시착하게 된 윤세리(손예진 분)와 그런 윤세리를 만나 이룰 수 없는 사랑을 시작한 리정혁(현빈 분)은 안방에 달달한 설렘을 선사했다. 비주얼과 연기력까지 다 갖춘 두 사람은 최고의 케미를 자랑하며 흥행을 이끌었다.
'사랑의불시착'은 넷플릭스 등에서 방영, 일본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리정혁앓이'를 양산하며 'K한류'를 이끌고 있다.
'낭만닥터 김사부2' 한석규와 '비밀의숲2' 조승우와 배두나 등은 시즌2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낭만닥터 김사부2' 한석규는 괴짜 천재 의사 김사부 역을 많아 카리스마 넘치는 사이다 호통과 묵직한 일갈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시즌2 연기자들 틈에서 중심축을 맡아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했고, 대사와 몸짓, 눈빛으로 시청자들을 압도하는 연기력을 펼쳤다.
'비밀의숲2' 조승우와 배두나의 특급조합도 다시 한 번 통했다. '비밀의숲'은 촘촘한 구성과 압도적인 몰입감, 구멍 없는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았고, 조승우와 배두나는 실망시키지 않는 연기력을 펼쳤다. '검경 대립'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 속에서 정치적인 흔들림 없이 비리를 파헤치는 모습으로 '사이다'를 안겼다.
조정석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간담췌외과 조교수이자 밴드 '99즈'의 보컬 이익준 역을 맡아 팔색조 활약을 펼쳤다. 여타 작품에서 보여줬던 익살스럽고 능청맞은 코믹연기는 기본이고, 가슴 따뜻한 호감형 연기로 '인생캐릭터'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태원 클라쓰' 박서준은 '박새로이 열풍'을 일으키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웹툰에서 그대로 튀어나온 듯한 완벽한 싱크로율은 물론 소신과 패기로 무장한 열혈 청춘을 연기하며 또 하나의 인생캐를 썼다. 전작에서 여성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면, '이태원 클라쓰'에서는 남성팬까지 두루 흡수했고 K드라마의 한류 인기도 이끌었다.
◆ 김수현-박보검-배수지, 대세 청춘스타들 복귀 '절반의 성공'
김수현과 박보검, 배수지, 남주혁까지, 대세 청춘스타들이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연기력과 스타성을 두루 갖춘 이들의 복귀에 설렜다. '시청률 초대박'을 터트리지는 못했지만 높은 화제성을 자랑하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김수현은 '사이코지만 괜찮아'로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전역 후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김수현에 대한 기대치가 컸다. 드라마는 마음의 병을 앓는 사람들이 서로를 사랑으로 치유하는 어른들의 성장기를 담은 드라마.
김수현은 결핍 있는 문강태 역을 맡아 따스한 위로와 공감을 보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독특한 시선과 연출로 '인생 드라마'라는 평가 속 마니아층을 형성했지만, 대중성이 부족하다는 평도 있었다. 드라마는 7%대의 무난한 시청률 성적표를 받았다.
박보검은 입대 전 마지막 작품 '청춘기록'으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꿈과 현실 사이, 사랑과 우정 사이의 경계선에 놓인 청춘의 자화상을 그려내며 시청자들에게 많은 공감과 잔잔한 위로를 전했다. 섬세한 감정 표현과 무르익은 연기로 안방 시청자들을 '무장 해제' 시켰다. 다만 박소담과 로맨스는 '포텐'을 터트리지 못했고 밋밋한 스토리 전개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스타트업' 배수지와 남주혁도 푸르른 청춘으로 돌아왔다. 배수지는 스타트업에 도전하는 서달미를 여리지만 당차게 본인의 미래를 개척해가는 인물로 표현해내 호평을 이끌었다. 남주혁도 남도산 역을 맡아 점차 성장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다만 '스타트업'이라는 트렌디한 소재에 청춘들의 성장 스토리를 녹였지만, 설득력 떨어지는 스토리와 심심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남았다. '키다리 아저씨' 김선호가 '서브남앓이'로 인기를 끌어올리면서 두 사람의 러브라인이 탄력을 받지 못했다. 마지막 회 시청률은 5.2%(이하 비지상파 유료가구)였다.
◆ 이민호-지창욱, 기대 컸지만…'로맨스킹' 굴욕
스타 캐스팅으로 방영 전 숱한 화제를 모았지만 기대를 채워주지 못한 스타들도 있고, 호연을 펼쳤지만 작품성과 시청률이 아쉬운 스타들도 많다.
기대작이었던 '더킹'과 '편의점 샛별이'가 예상 밖의 흥행 부진과 혹평을 받으면서 이민호와 김고은, 지창욱과 김유정은 두고두고 아쉽게 됐다. '쌍갑포차'와 '그놈은 그놈이다'로 열일한 황정음, '18어게인' 김하늘의 존재감, '저녁 같이 드실래요? 송승헌도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어서와'는 역대 지상파 최저 시청률을 기록, 주인공이었던 김명수와 신예은도 빛을 바랬다.
'더킹' 이민호와 '편의점 샛별이' 지창욱은 '로맨스킹'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만큼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더킹'은 '도깨비', '미스터션샤인' 등 쓰는 작품마다 놀라운 인기를 구가한 '흥행 치트키' 김은숙 작가와 '한류 스타' 이민호가 '상속자들' 이후 재회한 작품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이민호 역시 로맨스에 일가견 있는 배우로, 로맨스의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공감 상실한 로맨스에 더해 왜색논란과 과한 PPL, 아쉬운 CG 등이 더해지며 드라마는 방영 내내 혹평에 시달렸다. 대한제국 황제 이곤으로 분한 이민호는 갈팡질팡하는 드라마에서 캐릭터의 매력을 살리지 못했고, 필모그래피에 '오점'을 남겼다.
지창욱은 지난해 방송된 복귀작 '날 녹여주오' 이후 '편의점 샛별이'로 명예회복에 나섰으나, 2연속 흥행에 실패했다. 지창욱은 훈남 점장 최대현 역을 맡아 4차원 알바생 김유정과 로맨스를 펼쳤다. 따뜻한 청춘 로맨스를 표방했지만,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낮은 성인지 감수성과 노골적인 남성 판타지를 그대로 반영했다는 지적을 받았고, 두 사람의 로맨스 역시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며 아쉽게 막내렸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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