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전종서, 빌런 새 역사 썼다…폭발적 광기·강렬 존재감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전종서가 영화 '콜'에서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과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영화 '콜'(감독 이충현)은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된 서로 다른 시간대의 두 여자가 서로의 운명을 바꿔주면서 시작되는 광기 어린 집착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개봉이 연기되다 지난달 27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 공개된 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단기간에 화제작에 올랐다.

전종서는 극중 1999년을 사는 인물인 영숙 역을 맡았다. 전종서는 1999년을 살아가던 영숙이 2019년의 서연(박신혜 분)과 전화로 연결된 후 연쇄살인마로 변해가는 과정을 극적으로 그려낸 강렬한 열연으로 영화에 날개를 달았다.

전종서는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 '버닝'(감독 이창동)에서 여주인공 해미 역을 맡아 모호하고 신비한 매력을 담아 연기해 주목을 받았다. 데뷔작과 함께 칸국제영화제에 진출하는 영예를 안은만큼 남다른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전종서는 '콜'에서도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흡입력과 캐릭터 소화력을 선사했다.

청순한 비주얼로 광기 넘치는 연쇄 살인마 역을 소화하기 쉽지 않았을텐데도 전종서는 연약하고 사랑스러운 소녀의 이미지 안에 많은 것을 담아냈다. 카랑카랑한 하이톤의 목소리에 새하얀 원피스를 입은 청순한 소녀 같았던 영숙은 악귀가 들렸다며 신엄마(이엘 분)에게 학대를 받는다. 그러다 전화 한 통을 통해 연결된 서연과 우정을 쌓아가다가 점점 광기가 넘실대며 폭주한다. 전종서는 이런 영숙을 날 것 그대로 표현하며 배우로서의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또한 천진하다가도 순간 날카롭게 변하는 표정, 찰진 욕설과 소름 돋는 웃음소리, 강렬한 붉은 컬러와의 묘한 케미 등, 112분이라는 러닝 타임 동안 보는 이들의 심장을 쥐락펴락했다. 이 같은 전종서의 열연은 그녀의 매력을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없을 만큼 자유롭고 신선하다는 평이다.

전종서는 인터뷰에서 "창의적이고 싶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만나보고 싶고, 주어지는 캐릭터에 나를 넣어 신선하고 파격적이면서, 잔잔하고 은은한 느낌도 주고 싶다. 그런 다채로운 모습을 영화의 톤에 맞춰 보여드리고 싶고, 누구든 쉽게 하지 못했던 것을 거침없이 해보고 싶은 도전 의식이 있다"며 연기에 대한 열정과 배우로서의 포부를 전했다. 너무나 강력하고도 매력적인 빌런으로 변신해 신인답지 않은 묵직한 존재감을 뽐낸 전종서의 다음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