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JTBC 드라마가 '부부의 세계' 이후 별 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기대작으로 떠올랐던 황정민 주연 '허쉬'까지,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낸다.
2020년 JTBC의 시작은 순조로웠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태원 클라쓰'는 시청자들의 큰 사랑 속에 최종회 16.5%의 시청률(이하 닐슨코리아 유료 가구 전국 기준)을 얻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박서준은 '드라마 흥행 불패'라는 수식어를 공고히 하며 '믿보배' 저력을 과시했고, '마녀'로 주목 받고 '이태원 클라쓰'로 드라마 첫 도전에 나선 김다미는 '대세 배우'로 우뚝 섰다. 또 악역 장근원을 연기한 안보현도 '라이징 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이어 방송된 '부부의 세계'는 그야말로 신드롬급의 인기를 누리며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를 다룬 '부부의 세계'는 파격 전개와 김희애, 박해준, 한소희, 박선영, 김영민, 이학주 등 배우들의 열연, 감각적인 연출 등으로 호평받으며 매회 신기록을 써내려갔다. 최종회 시청률은 28.4%로, 역대 JTBC 드라마 시청률 1위 기록을 갈아 치웠다.
하지만 이 두 작품을 빼고는 이렇다할 히트작이 탄생되지 않았다. 손현주, 장승조 주연의 '모범형사'가 최고 시청률 7.6%를 기록하며 선방하기는 했지만, 이 외의 드라마는 시청률, 화제성 모두 고전을 면치 못했다.
JTBC 수목드라마 스타트를 끊은 황정음 주연 '쌍갑포차'는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해 큰 기대를 모았지만 2~3%의 시청률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쌍갑포차' 후속이었던 송지효 주연 '우리 사랑했을까'는 2%대, 서현과 고경표, 김효진, 김영민 주연의 '사생활'은 1%대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부부의 세계'의 열풍을 이을 것으로 예상됐던 '우아한 친구들'은 방송 내내 자극적인 소재와 개연성 떨어지는 전개 등으로 혹평을 얻었다. 특히 제대로 봉합되지 못한 결말은 실소를 자아내기도. '우아한 친구들' 후속이었던 옹성우, 신예은 주연의 '경우의 수' 역시 1%대로 종영됐다. 카라 출신 강지영의 5년만 국내 복귀작으로 주목받은 '야식남녀'는 최종회 0.4%라는 굴욕적인 시청률로 끝을 맺었다.
이에 '허쉬'로 8년 만 드라마 복귀에 나선 황정민에 거는 기대가 상당히 컸다. 여기에 '엑시트'로 주목받은 임윤아가 출연을 결정해 주목 받았다. 하지만 '허쉬'의 상황 역시 썩 좋지 못하다. 기자들의 밥벌이 라이프를 통해 현실 공감을 얻고 있는 '허쉬'는 예상보다 훨씬 무거운 소재와 분위기로 초반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실패했다.
3.4%로 시작된 시청률이 4회에서 2.3%로 뚝 떨어졌다. 물론 아직 가야하는 길이 멀기 때문에 벌써부터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같은 주에 방송을 시작해 4회에서 10%를 돌파한 tvN '철인왕후'와 비교되는 대목이다. '허쉬'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매 회 울림을 전하지만 시청자들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특별한 매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임시완, 신세경 주연의 '런 온'도 2%대로 시청률적으로는 뜨겁지 못하다. 하지만 매회 미세하게라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전개 방식이나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향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은 편. 이에 '런 온'이 반등 기회를 제대로 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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