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낯선 자리다. 소속팀 현대건설을 비롯해 한국 여자배구 미들 블로커(센터)를 대표하고 있는 양효진이 그렇다.
그는 29일 기준으로 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블로킹 부문에서 10위 올라있다. 세트 당 평균 0.414개로 팀 동료 루소(벨기에)와 동률이다.
양효진은 블로킹 부문에서 독보적이다. 2009-10시즌 해당 부문 전체 1위에 오른 뒤 지난 시즌까지 10년 연속 해당 부문 최고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올 시즌은 상황이 다르다. 블로킹 수치가 거의 반토막이 났다. 양효진은 지난 시즌 세트 당 평균0.853개를 기록했다. 편차가 크다.
팀 성적도 그렇다. 현대건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돼 결국 조기 종료됐으나 지난 시즌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올 시즌은 29일 기준 최하위(6위)로 처져있다.
공교롭게도 양효진의 블로킹 기록이 떨어진 것처럼 순위도 내려갔다. 양효진은 29일 안방인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전이 끝난 뒤 오랜만에 수훈 선수 인터뷰를 가졌다. 현대건설은 이날 풀세트 접전 끝에 1위 흥국생명에 3-2로 이겼다.
양효진은 15점을 올렸다. 가로막기는 한 차례에 그쳤으나 유효 블로킹을 5개 기록하며 현대건설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도 올 시즌 팀 성적과 자신의 블로킹 수치 하락에 고민이 많았다. 양효진은 경기 중계방송도 다시 돌려고보고 복기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는 "박자와 리듬이 안맞더라"면서 "승리를 거둔 경기가 지난 시즌과 견줘 적다보니 나도 그렇고 팀 동료들도 마음만 앞섰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선택을 했다. 마음을 최대한 비우는 일이다. 양효진은 "블로킹이 잘 안되는 상황에 대해 시즌 초반 나도 많이 답답했다"면서 "지금은 오히려 '경기 리듬에 잘 맞춰가자'라는 마음을 먹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결과 그리고 개인 기록에 대한 부담을 덜어놓다보니 흥국생명을 접전 끝에 꺾는 최상의 결과를 손에 넣은 셈이다.
양효진은 "벌써 시즌도 반환점을 돌았다"며 "아직 세 라운드(4, 5. 6라운드)가 남아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릴 수 있도록 매 경기 하나만 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조이뉴스24 수원=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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