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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김선호·박경민 등 '영건' 성장세엔 미소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리빌딩' 중이다. 그런데 조금 톡특한 면이 있다.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는 아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개막 후 강제 리빌딩에 들어갔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주전 세터를, 그리고 시즌 개막 후 초반인 1라운드에서는 주전 미들 블로커(센터)와 백업 세터를 트레이드를 통해 내보냈다.

2016-17, 2018-19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함께한 주력 멤버인 이승원(삼성화재) 신영석, 황동일(이상 한국전력) 등이 정든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벗고 새로운 소속팀과 인연을 맺었다. 그런데 최 감독은 선택은 현대캐피탈 팬들로부터 박수를 받고 있진 않다.

현대캐피탈 김선호가 지난 6일 열린 대한항공과 원정 경기 도중 팀 동료들과 함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현대캐피탈 김선호가 지난 6일 열린 대한항공과 원정 경기 도중 팀 동료들과 함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팀 성적이 좋지 않아서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낯선 자리에 있다. 11일 기준으로 6승 14패(승점17)로 최하위(7위)로 처져있다.

리빌딩에는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다. 전력 약화가 꼬리표처럼 따라 붙는다. 그러나 최 감독은 "세대교체는 해야한다"며 "오히려 늦게 시작하는 것 보다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에게 리빌딩은 필요했다. 지난 시즌까지 팀 성적은 늘 상위권에 있었지만 주전 평균 연령이 남자 7개팀 중 가장 높았다.

최 감독의 선택은 진행형인 가운데 현대캐피탈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주인공은 KB손해보함에 김재휘(센터)를 보내고 받은 신인 지명권으로 뽑은 1라운드 1순위 김선호와 1라운드 4순위로 데려온 박경민이다.

최 감독은 올 시즌 개막 후 여러 번 "둘다 신인왕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김선호와 박경민은 코트 안에서 최 감독 기대에 걸맞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선호는 부상에 따른 재활로 지난 1라운드는 개점 휴업했다. 그러나 2라운드부터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렸고 3라운드들어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한 자리를 꿰찼다.

현대캐피탈 '영건'으로 꼽히고 있는 김명관(왼쪽 아래부터) 박경민, 김선호, 허수봉이 지난 지난 6일 열린 대한항공과 원정 경기 도중 공격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현대캐피탈 '영건'으로 꼽히고 있는 김명관(왼쪽 아래부터) 박경민, 김선호, 허수봉이 지난 지난 6일 열린 대한항공과 원정 경기 도중 공격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박경민은 시즌 개막과 함께 바로 주전 리베로로 중용되고 있다. 최 감독은 "김선호와 박경민 모두 앞으로 우리팀 뿐 만 아니라 한국배구의 든든한 자원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며 "연습 때 태도나 마음가짐 등도 정말 남다른 것 같다"고 칭찬했다.

두 선수의 플레잉타임이 늘어날 수 록 기존 선수 입지는 좁아기지 마련이다. 박주형과 여오현이 그렇다. 그러나 최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그는 리베로 자리에 대해 "(박)경민이가 많이 뛰어주고 있고 여 플레잉코치가 뒤에서 보조를 잘해주고 있다"며 "(여 코치는)몸 상태에 큰 문제는 업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승패 결과를 떠나 올 시즌 치르는 경기 하나 하나가 김선호와 박경민 뿐 아니라 팀내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밑거름이 되길 바라고 있다. 그래서였을까. 현대캐피탈은 4라운들어 2, 3라운드때와 견줘 좀 더 나아진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최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많다 보니 경기 결과나 일정 연기 등에 대해 크게 상관하지 않는 것 같다"며 "분위기가 가라앉거나 나빠지는 게 아니고 잠시 주춤한다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고비를 잘 넘겨야한다. 지난 1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전이 대표적이다. 현대캐피탈은 1, 2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올 시즌 첫 3연승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지난 6일 열린 대한항공과 원정 경기 도중 타임아웃 시간에 선수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지난 6일 열린 대한항공과 원정 경기 도중 타임아웃 시간에 선수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그러나 3~5세트를 내리 내주면서 2-3으로 졌다. 연승은 두 경기에서 멈춰섰다. 앞선 경기인 지난 6일 대한항공전(3-2 승)과 정반대 결과와 경기 내용을 보였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 주눅들지 않고 힘든 고비나 과정을 잘 통과해야한다"며 "그 과정에 있는 것"이라고 했다.

OK금융그룹과 원정 경기에선 마침표를 제대로 찍지 못했다. 이런 장면을 연달아 보이면 안된다. 최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그리고 선수들 모두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오는 13일 또 다른 '리빌딩팀'인 삼성화재와 안방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만난다.

두팀은 올 시즌 지난 3라운드까지 상대 전적에서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에 2승 1패로 앞서고 있다.

현대캐피탈 리베로 박경민(왼쪽)과 레프트 김선호가 지난 10일 열린 OK금융그룹과 홈 경기 도중 서브 리시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현대캐피탈 리베로 박경민(왼쪽)과 레프트 김선호가 지난 10일 열린 OK금융그룹과 홈 경기 도중 서브 리시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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