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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자연스럽고 멋지게"…장윤주, '세자매'로 얻은 연기 자신감


(인터뷰)장윤주 "확신 없어 고민 많았던 연기" 6년 만 복귀 이유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모델 겸 배우 장윤주가 영화 '세자매'에서 철없는 셋째로 변신해 '베테랑' 보다 더 안정적인 연기력과 캐릭터 소화력으로 극을 꽉 채운다. 6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장윤주의 변신이 참 반갑다.

장윤주는 20일 화상으로 진행된 영화 '세자매'(감독 이승원) 인터뷰에서 6년 만의 스크린 복귀 소감과 함께 캐릭터에 대한 진한 진심을 드러냈다.

모델 겸 배우 장윤주가 19일 영화 '세자매'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에스팀엔터테인먼트]

영화 '세자매'는 겉으로는 전혀 문제없어 보이는 가식덩어리 미연(문소리 분), 소심덩어리 희숙(김선영 분), 골칫덩어리 미옥(장윤주 분) 세 자매가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의 매듭을 풀며 폭발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해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 시네마 프로젝트 2020 선정,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 부문에 초청된 바 있는 '세자매'는 문소리가 공동 프로듀서로 제작에 참여해 기대를 모았다.

장윤주는 슬럼프에 빠져 날마다 술에 취해 있는 극작가 셋째 미옥 역을 맡아 막강한 존재감과 리얼 연기를 보여준다. 2015년 개봉된 '베테랑'에 이어 6년 만에 두 번째 영화 도전에 나섰다.

'베테랑' 이후 계속 연기 제안이 있었지만 계속 거절을 해왔다는 장윤주는 "연기에 대한 내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하고 싶지 않았다"며 "20대 초반에 패기 넘치는 아이도 아니고 연기 자체에 대해 좀 더 신중하게 고민을 했다"고 고백했다.

'세자매'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장윤주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 세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내가 과연 이 미옥이라는 캐릭터를 할 수 있을까', '내가 해도 될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하겠다는 결정을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던 중 TV를 우연히 켰는데 세자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게 됐다고. 그는 "그걸 보고서 해야겠다 싶더라. 이런 메시지를 누군가는 전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그리고 문소리, 김선영 배우도 고민하는 동안 옆에서 든든하게 함께 고민을 해줘서 결정을 할 수 있었다"라고 출연을 결정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모델 겸 배우 장윤주가 19일 영화 '세자매'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에스팀엔터테인먼트]

장윤주에게 미옥은 더더욱 특별한 캐릭터다. 실제로도 세자매 중 막내인 장윤주는 이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해 자신의 기억을 끄집어내고, 행동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모든 신에서 캐릭터를 사랑하려 노력하고 고민했다고 한다.

극중 등장하는 과거 어렸을 때 장면처럼 실제로 어른들 앞에서 노래 부르는 순간이 너무 싫고 괴로웠다고 고백한 장윤주는 "딸 셋의 막내로 살았는데, 우리 큰 언니도 '세자매'의 큰 언니처럼 답답한 구석이 있다. 자유롭게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성격이다"라며 "무엇 때문인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성인이 된 후 언니에게 '표현하고 살라'면서 계속 공격을 했다. 그 때 소심해서 자기 표현도 못하던 언니가 '누굴 바보로 아냐'며 크게 소리를 질러 크게 싸웠다. 안 그랬던 사람이 그러면 더 놀라는 법이라, 어떻게 할지 몰라서 한시간 동안 부동 자세로 서서는 내내 울기만 했던 기억이 있다"라고 회상했다.

이 기억 때문에 영화 후반 식당 장면에서 미연이 감정을 터트렸을 때 뒤어 서서 똑같은 부동 자세로 하염없이 울기만 했다는 것. 장윤주는 "언니와 싸웠던 그 때를 생각했다. 움직이지 못하겠더라. 경직된 상태에서 눈물만 났다"고 전했다.

'세자매'가 가족 영화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 이에 장윤주는 "가장 가까우면서도 상관없는 모습일 때도 있고 그러면서도 가족이 있는 것이 다행이고 감사하다. 우리 영화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가족 안에서도 말하지 않고 지나갔던 것들, 사과하지 않고 '시간이 지나니 괜찮아졌겠지' 덮어둔 것들이 있다. 사과를 하는 것이 어려울까 하는 생각을 다시 하면서 가족 안에서도 잘못한 거 있으면 사과를 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모델 겸 배우 장윤주가 19일 영화 '세자매'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에스팀엔터테인먼트]

두 작품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장윤주는 영화 '1승'과 '시민 덕희'를 통해서도 관객들을 만나게 된다. "캐릭터를 온 마음 다해 사랑을 하고 나니까 자신감이 생겼다"는 장윤주는 "아직 연기를 알아가는 중이고 연기와 친해지는 단계다. 차근차근 진심을 다해서 찾아갈 것이기 때문에 아직은 배우로서 큰 목표는 없다.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을 최선을 다하고 진심을 다해 사랑하고 고뇌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렇다고 연기만 하겠다는 건 아니다. 모델로서 쌓아온 커리어도 중요하고 하고 싶은 일도 많기 때문에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 장윤주의 생각이다. 장윤주는 "저는 사람을 좋아하고 일하는 것이 좋고 결과물이 있으면 좋겠다. 사진이든 영화든 결과물이 있는 작업을 계속하고 싶다"며 "모델 이미지는 벗겨지지도 않을테고, 필요한 순간에는 모델로서도 일을 해야 한다. 제가 또 '워킹의 교과서'가 아니냐. 경계선 없이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저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전했다.

"저는 자연스러운 게 좋다. 연기할 때는 힘이 들어가야 하지만 인생은 자연스럽고 자유롭고, 틀에 갇히지 않게 멋지게 살고 싶다. 1차원적인 것만 표현하지 않고 프로페셔널 하고 싶다."

'세자매'는 오는 27일 개봉된다.

/박진영 기자 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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