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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영화계 10대 뉴스-2]할리우드로 간 영화인 "충무로는 좁다"


 

올해 우리 영화는 양적 포화 상태였다. 1천만 관객 동원이라는 기념비적 성과를 냈고 작품수와 질적 측면에서도 최대의 풍작으로 기록될 것이다. 천만 관객의 위업을 달성하면서 우리 영화의 위상도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해외에서 우리 영화에 대한 러브콜이 잇따랐으며 우리 감독과 배우들도 더 넓은 영화 세상, 할리우드로 속속 진출하고 있다.

할리우드를 겨냥한 강제규 감독

상업 영화의 대표주자 '태극기 휘날리며'는 작품으로나 강제규 감독 모두에게 할리우드 진출의 물꼬를 터주었다. 그동안 미국에서 수입해간 영화가 없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유독 '태극기 휘날리며'의 관객 수치에 관심을 집중했다.

아메리칸 필름마켓(AFMA)에 출품 돼 뜨거운 관심을 모은 '태극기 휘날리며'는 9월 3일 미국 6개 도시 35개 스크린에서 개봉됐다. 메이저 배급사인 콜럼비아픽처스가 미국 전역 배급을 맡아 상영했다.

이에 따라 '태극기 휘날리며'의 연출자 강제규 감독에게 할리우드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얼마전 강감독이 메이저 대행사와 계약을 체결했다는 낭보가 전해졌다. 할리우드의 유력 대행사인 씨에이에이(CAA)는 창립 이래 최초로 아시아계 감독을 영입하는 파격적인 결정으로 화제를 모았다.

강감독 측은"이번 계약은 강감독이 차기작을 제작하는 데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체결했다"며 "좀 더 큰 스케일을 위해서 할리우드 대행사가 필요하며 이를 통해 할리우드 배우, 후반작업, 배급, 자금 등 다양한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차기작에 대한 계획은 현재 알려진 것이 없다. 할리우드에서 초대형 규모의 신작 연출을 강감독에게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할리우드가 탐낸 김윤진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전역에서 한류 바람이 드세다. 한류의 영역에는 우리 영화도 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만큼 배우들의 가치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과거 '찰리의 진실'로 할리우드 진출의 포문을 열었던 박중훈에 이어 여배우 김윤진이 할리우드 영화에서 주연을 따내 화제를 모았다.

얼마 전 김윤진은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하는 '게이샤의 추억'에서 게이샤 역을 거절해 화제가 됐다. 그후 할리우드 유력 대행사인 윌리엄 모리스와 전속 계약을 맺고 ABC 방송의 드라마 `로스트'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윤진은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고 동양적이면서도 시원시원한 이목구비를 갖춰 할리우드의 주목을 받고 있다.

'로스트' 시리즈의 인기와 더불어 할리우드 내 인지도가 급상승 중인 김윤진은 '조지아 히트'에서 미국인과 사랑에 빠진 한국인 이민여성을 연기할 예정이다.

조셉 칸, 윌 윤 리 등 할리우드가 익숙한 우리 영화인들

조셉 칸, 윌 윤 리, .. 등은 정작 우리에게는 낯설지만 할리우드에서는 익숙한 우리 영화인들이다.

우리 이름이 안준희인 조셉 칸은 유명한 힙합 가수 에미넴의 뮤직비디오 'Without Me'로 MTV 뮤직비디오 시상식에서 4개의 상을 휩쓸며 이름을 널리 알렸다. 이후 모터사이클족의 이야기를 다룬 '토크'로 장편영화 데뷔를 했다. 이 작품은 국내에 개봉되지 않았으나 모터사이클판 '분노의 질주'로 불리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요즘은 CF와 뮤직비디오 작업을 하고 있으며 2번째 극영화를 준비하고 있다.

윌 윤 리라는 영어 이름이 더 유명한 이상욱은 '007 어나더데이'에서 북한군 문대령 역할을 맡아 얼굴이 알려졌다. 이후 조셉 칸 감독에 '토크'에서 주요한 조연을 맡아 그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심어줬다. 덕분에 다음달 국내에서도 개봉하는 제니퍼 가너 주연의 액션 영화 '엘렉트라'에서는 제니퍼 가너의 목숨을 노리는 악당 두목이라는 비중있는 역할을 맡았다.

'007 어나더데이'에 악역으로 출연했던 릭 윤의 동생 칼 윤(한국명 윤성권)은 올해 '아나콘다2'로 신고식을 치뤘다. 그는 이 작품에서 주인공을 돕는 원주민 용사 역할로 출연했으나 작품이 평단과 흥행 양쪽에서 모두 실패하는 바람에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제 첫 발을 디딘 만큼 욕심을 낼 수는 없는 법, 그에게 아직 기회는 많다.

최대 정점에 이르렀다는 충무로의 영화산업. 변화의 중심에는 할리우드가 있다. 내년에도 할리우드의 우리 영화 사랑은 계속될 전망이다.

올리버 스톤 감독이 극찬한 '조폭마누라'의 신은경과 오래전부터 할리우드 진출을 겨냥해 온 전지현 등이 차기 주자로 기대를 모은다. 세계로 뻗어나는 우리 문화와 영화, 그리고 영화인들에게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조이뉴스24 /정명화 기자 som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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