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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세계사' 장항석 교수, 역사왜곡 부인 "박흥식 교수, 해명·사과 요청"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벌거벗은 세계사'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장항석 교수가 직접 입을 열었다. 그리고 '역사왜곡'이라고 비난한 박흥식 교수의 해명과 사과를 요청했다.

장항석 교수는 4일 강남세브란스 갑상선암센터에서 만든 환우 전용 카페 '거북이 가족'에 'tvN 방송 유감'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남겼다. 이어 입장문을 발표했다.

장 교수는 "며칠 전 '벌거벗은 세계사'에서 강의를 한 것이 지금 여러가지 문제점과 갑론을박의 초점이 되어 있다"라며 그는 자신의 저서 '판데믹 히스토리'를 강의해달라는 제안을 받고 방송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벌거벗은 세계사' 페스트 편에 출연한 장항석 교수. [사진=tvN]
'벌거벗은 세계사' 페스트 편에 출연한 장항석 교수. [사진=tvN]

그는 방송 후 "다행히 반응도 좋고, 시청률이 예상보다 더 좋았다고 했다. 잠시 행복했다"면서 "하지만 10여개의 신문과 매체에서 '또 역사왜곡이다'라는 글이 대서특필됐다. 이는 어떤 사학과 교수 한 분이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발생했다. 열심히 준비했던 방송국 측이나 저나 기가 찰 노릇이었다. 모든 내용이 다 왜곡이고 사실과 근거도 없는 날조라는 식의 매도가 그 내용은 제가 책을 쓰면서 오랜 시간동안 모은 역사적 자료와 문헌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기 때문에 더욱 황당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즉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적합한 대응을 기다렸다. 그리고 그는 "방송국 측과 논의하여 대응을 하는 것이 옳다 생각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이렇게 잠자코 있는 것이 최선은 아니라 생각하게 됐다"고 입장문을 발표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장 교수는 1월30일 방송된 '벌거벗은 세계사' 페스트 편 강사로 출연했다.

이후 박흥식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흑사병을 10년 넘게 공부했고 중세 말기 유럽을 전공하는 학자의 입장에서 볼 때 이건 정말 아니다 싶다"며 "중세 사회에 대한 이해도 거의 없고 당시 사료도 해석할 줄 모르는 한 의사가 청취자들에게 왜곡된 인식만 키웠다. 내용도 구성도 꽝이었다"고 주장했다.

이하 장항석 교수 입장문 전문

우선 이 방송과 관련해 본의 아니게 잡음이 일게 된 점 송구하고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이 방송에 대해 서울대 서양사학과 박흥식 교수께서 개인 SNS에 방송이 역사 왜곡을 하였으며 자문을 거치지 않았고, 괜한 공포심을 조장하였다는 내용의 비판글을 게재했습니다.

저는 의학을 전공한 교수로서 2018년 <판데믹 히스토리>라는 책을 집필한 바 있고, 당시 검토했던 수많은 책과 자료 및 연구를 토대로 이번 <페스트>편을 준비하였습니다. 제작진과 함께 여러가지 잘 알려진 설들 중 가장 보편타당성이 있는 내용을 엄선하려 노력했고, 여러 검증 과정을 거쳐 각 세부 주제들을 구성했습니다. 의학적인 관점에서 페스트라는 감영병에 대해 접근해보고자 하였습니다. 그리고 공포심을 조장하려는 것이 아니라 인류가 질병에 승리해온 역사를 말하며 현재를 이겨낼 희망을 말하고자 한 것입니다.

저는 역사를 해석함에 있어서 다양한 역사학적 관점과 의견이 존재하며, 세계사를 연구하는 역사학자 입장에서는 내용이나 구성에 대한 지적을 충분히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거짓을 이야기하지 않았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준비했습니다. 제가 감염병 관련 책을 준비하면서 찾았던 그 수많은 자료들이 박교수님의 주장대로 다 왜곡이라고 한다면, 페스트와 관련된 내용이 있는 수많은 책들은 다 폐기되어야 옳을 것입니다

아울러 이번 방송과 관련해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할 우려가 있어 이에 대한 몇가지 말씀을 덧붙이고자 합니다. 특히 SNS에 공개적으로 "아무것도 모르는 수준의 의사가 나섰다"는 식의 인신공격성 언급은 지나친 발언이며, 이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의학분야에서도 서로의 의견이 상충될 때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격한 토론을 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서로에 대한 예의는 지킵니다. 충분히 역사학적 토론이 가능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이고 자극적인 언사를 통한 일방적인 매도는 지나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수많은 사람들을 수술하고 생명을 살리는 외과의사로서 신뢰성이 중요한 사람입니다. 박교수님의 지적 이후 많은 매체에서 저는 신뢰할 수 없는 사람으로 낙인이 찍혔고, 제 저술 또한 일거에 형편없는 수준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박교수님의 SNS에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는 대목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만약 제게 더 가르침을 주시고자 한다면 언제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내용에 대해서도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면 시정할 의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만남을 통해 서로의 오해를 풀고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 일들이 해결되어 나가길 기대해 봅니다.

박흥식 교수님께 같은 교수로서 뿐만 아니라 인간대 인간으로 서로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이 이야기를 풀어볼 것을 제안합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제가 제기한 문제에 대한 박교수님의 해명과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청합니다.

박흥식 교수님의 긍정적 답신을 기대하겠습니다.

2021년 2월 3일 장항석 배상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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