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설렘 크다", "뿌듯하다", "자부심이 있고 자랑스럽다"던 '승리호' 배우들의 자신감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한국 최초의 우주SF로 야심찬 첫 발을 내딛은 '승리호'가 앞으로 영화계에 어떤 흥행 기록과 영향력을 남길지 큰 기대가 쏠린다.
'승리호'(감독 조성희)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로, 제작비 240억 원이 투입된 대작이다.
돈 되는 일이라면 뭐든 하는 천재적인 실력의 조종사 태호(송중기 분), 나이는 가장 어리지만 승리호의 브레인이자 리더인 장선장(김태리 분), 거칠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한없이 따뜻한 마음을 가진 기관사 타이거 박(진선규 분), 잔소리꾼이지만 남다른 매력의 작살잡이 로봇 업동이(유해진 분)가 승리호를 구성하는 선원들이다.
이들은 우주를 떠도는 쓰레기를 쓸어 담아 돈을 번다. 특히 태호와 업동이는 각기 다른 목적을 위해 돈 버는 일에 집착한다. 하지만 언제나 마이너스 인생. 그러던 중 온 우주가 찾고 싶어 혈안이 된 대량 살상 무기 도로시를 우연히 발견하고 한몫 단단히 챙기려는 큰 꿈으로 거래를 하게 된다. 그저 돈을 벌고 싶었을 뿐인데, 어느새 숨겨진 음모에 한발짝 다가선 승리호 선원들은 일생일대 위기에 직면한다.
복잡하지 않은 전개 속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역시나 2092년의 우주 비주얼이다. 조성희 감독의 창의력과 1000여 명의 VFX 전문가의 기술력이 만나 현실감 넘치는 우주를 구현해낸 것. 황폐해진 지구와 위성 궤도에 만들어진 새로운 보금자리인 스페이스 콜로니 UTS, 우주 공간을 누비는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까지, 기대 이상의 완성도를 자랑한다.
상상으로만 존재했던 우주 공간 속 청소선은 물론이고 후반부 역동적인 대결은 눈을 뗄 수 없는 박진감과 재미를 선사한다. 우주 공간에서 물체에 닿는 빛의 느낌, 속도감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조성희 감독의 노력이 수준 높은 결과물로 펼쳐진다.
개성 강한 캐릭터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건 배우들의 열연이다.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은 자신들의 이름에 맞게 안정적인 연기력과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며 극을 탄탄하게 만들어준다. 특히 송중기는 다양한 감정을 전해야 하는 태호라는 인물을 자유자재로 소화하며 더욱 깊어진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또 김태리의 '멋쁨' 폭발한 당찬 매력, 진선규의 무게감, 모션 캡처를 완벽 소화한 유해진의 유쾌함 등이 곳곳에서 터져 나와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들 외에 김무열, 김향기의 깜짝 등장도 색다른 재미를 전한다.
하지만 제작비 240억 원이 투입된 한국 최초의 우주 SF 대작 '승리호'를 극장의 큰 스크린과 사운드로 즐길 수 없다는 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을 전망이다. 당초 지난해 여름 개봉을 예상했던 '승리호'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추석 개봉을 염두에 뒀지만 이마저도 불발됐다. 마냥 개봉을 연기한 채 기다릴 수 없었던 '승리호' 측은 고심 끝에 넷플릭스 단독 공개를 결정하게 됐다.
물론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 국에 '승리호'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조성희 감독과 배우들은 굉장히 만족스럽고 기대가 된다는 반응이다. 해외 팬들이 거는 기대도 상당한 상황. 과연 '승리호'가 넷플릭스를 통해 어떤 결과를 얻을지, 영화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월 5일 오후 5시 넷플릭스 단독 공개. 러닝타임 136분. 12세 이상 관람가.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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