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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못했지만"…'싱어게인' 이소정→이무진, 존재감 새긴 85일 여정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싱어게인' 이승윤이 최종 우승 트로피를 품었지만, 승자도 패자도 없었다. 이소정과 이무진 등 출연자들은 시청자들에 인상 깊은 무대로 존재감을 새겼고, 다시 노래 할 수 있는 날들을 선물 받았다.

지난 8일 방송된 JTBC '싱어게인-무명가수전' 마지막회에는 톱6 요아리, 정홍일, 이소정, 이무진, 이정권, 이승윤의 파이널 라운드가 펼쳐졌다.

'싱어게인' 우승자 이승윤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싱어게인' 우승자 이승윤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톱6는 마지막 무대인 만큼 저마다 하고 싶었던 음악, 전하고픈 메시지 등 마음을 담은 노래를 열창했다. 이승윤은 이적의 '물'을 선곡,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무대로 그만의 색깔을 온전히 보여주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승윤은 "감사하다. 제게 많은 마음을 전해주셨고 그게 저에게 닿았다. 제 노래가 닿았다는 말로 해석을 했기 때문에 매우 감사하다"라며 "저에게 걸어주신 기대만큼 저도 그 기대에 걸맞은 가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눈물의 소감을 전했다.

이날 무대에서 2위는 정홍일, 3위는 이무진이 차지했으며, 4위 이소정, 5위 이정권, 6위는 요아리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함께 서로를 축하하며 부둥켜안았고 심사위원들 역시 이승윤의 우승에 함께 축하하며 그를 비롯해 그동안 함께 고생해온 참가자들을 향한 격려와 응원의 기립 박수를 보냈다.

'싱어게인'은 세상이 미처 알아보지 못한 재야의 실력자, 한 땐 잘 나갔지만 지금은 잊힌 비운의 가수 등 한 번 더 기회가 필요한 가수들이 대중 앞에 다시 설 수 있도록 돕는 신개념 리부팅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싱어게인' 이소정 [사진=JTBC]
'싱어게인' 이소정 [사진=JTBC]

기획의도처럼 출연자들은 그 어느 오디션 무대보다 절박한 마음으로 무대에 섰다. 그럼에도 제작진은 이들의 사연으로 '눈물팔이'를 하거나, '마녀의 편집'으로 이용하지 않았다. 최소한의 정보를 소개했고, 각 출연자에 숫자를 부여했다. 이들은 선입견과 편견을 지우고 무대에 올랐고, 노래로 승부했다. 무명 가수들이 만들어내는 무대는 신선했고, 댄스부터 발라드, 록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장르로 폭넓은 시청자들을 포용했다.

시청자들은 이들의 '번호'와 정보를 능동적으로 찾아내며 '최애 가수'들을 만들었고, 또 인생 2막을 응원했다.

85일의 여정이 끝났다. 우승자는 이승윤이었지만, 모든 가수들은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싱어게인'이라는 프로그램 제목처럼,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다시 노래할 수 있는 날들을 얻었다.

앞서 불의의 교통사고 후 활동이 여의치 않았던 레이디스코드 이소정은 프로그램 출연 당시 "활동을 하면서 쟤네는 '불쌍한 애들', '안타까운 애들'이라고 말하는 게 속상했다"라며 "이제는 웃으며 안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제 이소정은 '비운의 가수'가 아닌, 실력 있는 가수로 각인됐다. 탈락 위기에서 '어떤 이의 꿈'으로 진한 여운을 안겼던 이무진, '록스피릿' 정홍일 등 출연자 모두 '인생 무대'를 만들어냈고, 팬덤을 얻었다. '번호'를 달고 시청자들과 만났던 이들은, 자신들의 이름을 세상에 각인 시켰다. 이들의 진짜 가수 인생은 지금부터다.

'싱어게인' 이무진 [사진=JTBC]
'싱어게인' 이무진 [사진=JTBC]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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