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레드벨벳 아이린이 본명인 배주현으로 첫 영화 주연에 도전했다. 걸그룹 이미지를 벗고 배우로도 인정받을 수 있을지, 또 '갑질 논란'으로 타격 입은 이미지 회복 역시 가능할지 이목이 쏠린다.
10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건대입구에서 영화 '더블패티'(감독 백승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백승환 감독, 배우 신승호, 레드벨벳 아이린이 참석했다.
'더블패티'는 씨름 유망주 우람(신승호 분)과 앵커지망생 현지(배주현 분)가 고된 하루를 보내고 난 후, 서로에게 힘과 위안이 되어주는 이야기를 담은 고열량 충전 무비로, 레드벨벳 아이린이 배주현이라는 본명으로 도전한 스크린 데뷔작이자 첫 주연작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승호는 전도유망한 씨름 선수였지만 동료 선수의 죽음으로 씨름판을 떠나게 된 우람을 연기했다. 또 아이린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앵커를 향한 꿈을 포기하지 않는 현지 역을 맡았다.
특히 아이린이 지난해 10월 불거졌던 일명 '갑질 논란' 이후 처음으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공식석상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시사회 후 진행된 온라인 간담회에서는 이와 관련된 질문은 일절 받지 않았다.
긴장 가득한 모습이었던 아이린은 "이렇게 시사회로 인사를 드리는 건 처음이라 긴장도 되고 쑥스럽다"며 "큰 화면 속에서 연기하는 제 모습이 쑥스러웠는데 영화에 먹방을 비롯해 다양한 장면이 나와서 저도 다시 힘을 받고 위로를 받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영화를 보는 내내 집중하지 못했다고 말하기도.
아이린은 웹드라마 '게임회사 여직원들'에서 연기력을 보여준 바 있지만, 영화 도전은 처음이다. 특히나 극 속 현지는 앵커 지망생이라 더욱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았다. 이에 대해 아이린은 "아나운서 분께 발성이나 발음 수업을 들으면서 준비를 했다"며 "톤을 잡는데 고민하고 신경 썼다. 또 혼자 카메라로 찍어서 발성을 들어보기도 했다"고 앵커 지망생 연기를 위해 노력한 부분을 전했다.
또 아이린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앵커 지망생으로 점점 발전하는 톤과 발성을 보여줘야 하는데, 처음과 끝이 달라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 점을 신경 썼다"고 신경 쓴 지점을 밝혔다.
이런 아이린에 대해 백승환 감독은 "대한민국에서 아이린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거다. 제가 술을 많이 먹는데 술집을 가면 포스터가 있었다"며 "차근차근 (아이린의) 영상을 찾아본 적이 있는데 아직 아무도 정극 연기 제안을 준 것이 없다고 해서 놀랐다. 배우 가능성을 봤었는데 카메라 앞에서 놀랍도록 구현하더라. 존경스럽고 감사한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아나운서 연습도 해야하고 극을 끌어가야 했는데 치밀하게 연습하고 복습을 하더라"라고 아이린의 노력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아이린은 극 속에서 안정적인 발성과 발음으로 앵커 지망생을 실감나게 표현해냈다. 무난하게 캐릭터와 극 상황 속에 녹아들어 앞으로 보여줄 배우 가능성을 더욱 기대케 했다. 하지만 불안한 미래에 고민하는 청춘의 깊이감이나 주연 배우로서의 흡인력은 다소 부족해 아쉬움을 남겼다.
'더블패티'는 오는 17일 개봉된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neat24@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