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이번 만큼은 안 당해.' 현대캐피탈은 지난달(1월) 10일 열린 OK금융그룹과 원정 경기에서 역전패했다.
1, 2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기세를 올렸으나 내리 3~5세트를 내주면서 고개를 숙였다. 4라운드 때 아픈 기억이다.
현대캐피탈은 12일 안방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OK금융그룹과 5라운드에서 만났다. 그런데 4라운드 맞대결때와 비슷한 흐름으로 경기가 흘러갔다. 현대캐피탈은 1, 2세트를 OK금융그룹은 3, 4세트를 연달아 가져갔고 경기는 5세트로 넘어갔다.
현대캐피탈은 상대에 설욕했다. 5세트 접전 끝에 막판 집중력을 보이며 15-12로 이겨 세트 스코어 3-2로 이겼다. 선수들은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에 설날 선물을 안긴 셈이다.
최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3-0이나 3-1 승리를 못거뒀지만 경기를 전체적으로 봤을 때 어려운 고비가 왔는데 (5세트 후반)다시 우리 페이스로 가져왔다. 이 부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5세트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주포' 다우디(말리)를 빼고 대신 함형진을 넣었다. 결과적으로 그 카드는 성잘 들어맞았다. 다우디는 팀 승리를 확정하는 매치 포인트를 올렸다.
최 감독은 " 다우디가 공격력은 좋다. 그러나 서브와 수비에서 자신이 해야할 부분이 분명히 있는데 오늘 경기를 치르면서 잘 안되더라"며 "그러다보면 선수들 모두가 맥이 빠진다. 이로 인한 범실을 줄이자는 의도에서 세트 선발 제외를 결정했고 점수대가 비슷해질 때 투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1~3세트 선발 출전해 8점 공격성공률 55.55%를 기록한 문성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성민은 4, 5세트에서는 웜업존에서 팀 동료들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최 감독은 "(문)성민이에게도 이렇게 기용하는 것에 대해 얘기헸다"며 "성민이도 충분히 이해를 했다. 오늘 경기에서 성민이는 100% 임무를 다했다. 정말 고맙다"고 강조했다.
세트 스코어 2-2가 된 뒤 5세트 시작을 앞두고 최 감독도 4라운드 OK금융그룹과 맞대결을 당연히 떠올렸다. 그는 "선수들에게 '조금은 돌아가자'고 주문했다"며 "너무 덤비지 않아야 우리 페이스대로 경기를 끌고 갈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경기 후 "1, 2세트에서 리듬을 못찾고 정말 답답하다"면서 "3, 4세트를 연달아 만회한 건 잘한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석 감독은 "심리적인 부분인 것 같은데 선수들이 잘 버텨내고 이겨내야한다"며 "어쨌든 경기 리듬을 찾지 못한 점은 내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0-3으로 경기를 마쳤다면 오늘 경기 후 팀 연습을 할 계획을 세웠다"면서 "그러나 풀세트까지 가 체력 회복이 필요하다"며 "일단 오늘 남은 시간은 휴식을 취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천안=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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