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조선구마사'가 첫 방송과 동시에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조선의 뿌리 태종과 충녕대군(훗날 세종)을 두고 역사를 왜곡하자 시청자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에서는 태종(감우성 분)이 이성계의 환시를 보다가 백성을 잔혹하게 죽이고, 충녕대군(장동윤 분)이 이를 막기 위해 구마 전문 신부 요한을 조선으로 데려오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충녕대군은 요한과 요한의 통역사에게 기생집 대접을 요구했고, 기생집에서는 조선의 음식이 아닌 중국의 전통 간식 월병과 피단 등이 올라왔다. 중국 전통 술상이 조선 술집에서 올라오는 장면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또한 태종을 환시와 환청으로 인해 무고한 백성을 죽이는 살인마로 그려내 역사왜곡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했다.
'조선구마사'를 집필한 박계옥 작가는 이미 전작 tvN '철인왕후'에서도 한 차례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고 여론의 뭇매를 맞은 전례가 있다. '철인왕후'에 이어 '조선구마사'에서도 역사 왜곡 논란에 휘말린 것은 작가의 역량 부족 혹은 역사의식 부재로밖에 비춰지지 않는다는 것이 중론이다.
실존 인물을 드라마로 데려온 이상 역사를 새롭게 해석할 순 있지만, 완전히 왜곡해버려서는 안된다. 제작진은 왜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실존 인물을 드라마로 데려왔을까. 신경수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태종이 세종에게 조선을 주는게 실제로 평안하기만 했을까 싶었다. 두려움에 시달리지 않았을까 고민했다. 그래서 인간의 마음을 이용하는 생시로 이 드라마 코드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제작진의 생각은 대중에게 전혀 어필되지 못한 모양새다. 현재 '조선구마사' 시청자게시판에는 "아무리 드라마고 판타지 사극이지만 지켜야 할 선이 있다", "나라 위에 자본이 있느냐", "동북공정 드라마다", "창작이라는 말로 부족한 역사의식을 포장하지 마라" 등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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