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역사 왜곡 논란으로 폐지를 결정한 가운데 YG엔터테인먼트와 SBS 등 관련 종목들의 시가총액이 700억원 이상 줄었다.
'조선구마사' 제작사인 YG스튜디오플렉스의 모기업 YG엔터테인먼트와 방송사인 SBS의 시가총액은 지난 26일 기준 1조229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조선구마사 1회가 방영된 지난 22일 종가 기준(1조314억원)보다 716억원 줄어든 것이다.
주가도 내림폭을 보였다. 방영 첫날과 비교하면 이 기간 동안 YG엔터테인먼트는 5.63%, SBS는 5.24% 각각 하락했다. 시가총액으론 각각 497억원, 219억원이 줄었다. YG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YG PLUS도 2.64% 내렸다.
같은 기간 엔터테인먼트 대장주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5.22%, JYP엔터테인먼트는 0.85% 각각 올랐다.
앞서 22일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는 조선의 기방이 중국식으로 꾸며지고, 태종이 환시에 시달려 무고한 백성을 잔혹하게 학살하는 인물로 그려내면서 역사 왜곡 논란에 휘말렸다. 박계옥 작가가 전작 tvN '철인왕후'에서도 조선 역사를 희화화 했고, 작품 다수에서 조선족이 등장한 사실 등을 언급하며 그가 꾸준히 역사왜곡 행보와 동북공정 성향을 보여왔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SBS는 '조선구마사' 한 주 결방 및 재정비를 약속했으나, 기업의 광고 및 지자체의 장소협찬 지원 중단이 이어졌다. 역사왜곡에 따른 전국민적 분노를 접한 중국 콘텐츠 제작사 항저우쟈핑픽처스유한공사(쟈핑코리아) 역시 박계옥 작가와의 계약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여론이 악화일로를 걷자 결국 '조선구마사'는 방영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SBS는 "방송사와 제작사의 경제적 손실과 편성 공백 등이 우려 되는 상황이지만, SBS는 지상파 방송사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방송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선구마사' 제작사 YG스튜디오플렉스, 크레이브웍스, 롯데컬처웍스도 해외 판권 건은 계약해지 수순을 밟고 있으며, 서비스 중이던 모든 해외 스트리밍은 중단됐다.
엔터 업계는 '조선구마사' 폐지 사태가 불씨가 되어 여타 드라마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실제로 JTBC 드라마 '설강화' 등이 방영도 전에 민주화 운동 역사 폄하 등 논란에 휩싸였으며, 한 가구 회사가 협찬을 취소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반(反)중국 여론이 한층 확산하면서 중국과 연관된 엔터테인먼트 종목들의 리스크가 커질 가능성도 크다. 국내 엔터 산업에 유입된 중국 자본의 영향력이 적지 않은 가운데 향후 제작될 드라마의 상당수 역시 '차이나 머니'가 투입되면서 이번 사태와 여론을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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